tvN에 왕좌 뺏긴 MBC `9시 드라마 시대' 초강수
tvN에 왕좌 뺏긴 MBC `9시 드라마 시대' 초강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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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청률 4~7% `부진'
케이블TV 비해 완성도 낮아
시청자 외면·배우들 시큰둥
적자 장기화 해소 궁여지책
미니시리즈 시간대 옮기고
월화드라마 잠정 중단 결정

MBC가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 MBC는 초강수를 뒀다.

최근 MBC는 월화드라마 폐지를 결정했다. 7월 방송 예정인 정지훈(37)·임지연(29) 주연의 `웰컴2라이프'를 끝으로 월화드라마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MBC는 올해 대박난 드라마가 하나도 없다. 1월 `나쁜 형사'를 시작으로 `아이템', `붉은달 푸른해', `봄이 오나 봄' 모두 시청률 4~7%대로 막을 내렸다.

관계자들은 배우들도 tvN·JTBC가 1순위이고 다음이 SBS와 KBS, `MBC는 마지못해 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CJ E&M의 영화채널 OCN의 경우는 예외다.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어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된다. 시청률이 조금 낮아도 장르가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아 배우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9시 드라마 시대를 선언했다. 그동안 오후 10시에 방송한 월화·수목 미니시리즈를 오후 9시로 옮긴다. 한지민(37)·정해인(31) 주연의 수목극 `봄밤'(22일 첫 방송)과 정재영(49)·정유미(35)가 주연의 `검법남녀2'(6월3일 첫 방송)가 시작을 알린다.

MBC는 “노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여가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선이 많다.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드라마를 제작해도 타 방송사와 경쟁에서 밀려 저조한 시청률이 계속되고, 간접광고(PPL)가 붙지 않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오후 9시대로 시간을 옮겨 시청률 정면경쟁을 피하려는 최후의 수단을 쓴 셈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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