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로 살아남기 - 파란나비의 꿈
자영업자로 살아남기 - 파란나비의 꿈
  • 김창영 ㈜아이엠클라우드 대표·경영학박사
  • 승인 2019.05.13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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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자영업은 신기루일까?

방송인 백종원씨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말하기를 “프랜차이즈를 이길 자신이 없으면 자영업을 쉽게 시작하지 마시라”고 했다. 그만큼 자영사업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염려한 표현이다. 사업자 본인의 능력과 책임이 사업 성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업은 5년 이내 폐업률이 80%에 이른다. 그래도 창업이 꾸준한 것은 임금소득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만들어 내는 신기루일지 모른다. 반면 대부분 자영업자는 신기루가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과 미래의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나날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휴폐업을 고려한 소상공인이 33.6%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폐업을 하려 해도 인수자를 못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자영업자는 사업의 유지와 사업 정리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좋은 소비는 좋은 공급에서 나온다

550만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늘 있어 왔다. 하지만 정책 대응은 다분히 일시적이었다. 자영업 문제의 해결 방법을 비용 줄이기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도록 자영업 생태여건을 만들어 주기보다 경비를 줄여 수익이 나도록 하는 처방적 대책을 주로 해왔던 탓이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문제는 명확한 대책 없이 수그러들었고, 새롭게 시도하는 제로페이 도입도 자영업 수지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속단할 수 없다.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자영업은 진입이 쉽고 비전문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의 부담, 소매 경기의 둔화와 사업자 간 양극화 현상 등에 늘 압박받는다. 경제상황에서 생기는 어려움은 사업자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책이 시장의 크기를 키우거나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결국 자영업자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나서야 한다. 우선 할 수 있는 자구적 노력은 사업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고 그런 사업자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진심을 담아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정한 접객 마인드로 재무장하는 것이다. 입지와 자금력,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성 등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좋은 소비는 좋은 공급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소셜벤처, 파란나비의 꿈

파란색은 희망과 신뢰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영업자를 칭하는 파란나비, 그들의 꿈은 고객과 진정한 신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루어 내는 소비문화의 혁신이다. 일관된 영업방식, 철저한 자기검증과 공동 사업으로 고객의 믿음을 꾸준히 얻어야 한다.

나비는 꽃으로부터 꿀을 얻는 대신 더 많은 열매와 씨앗을 얻도록 한다. 나비의 날갯짓은 생태계 유지를 위한 공헌이다. 파란나비의 꿈으로 생기는 나비효과는 자영업의 생태여건을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다. 더 많은 파란나비가 생겨야 하는 이유이다.

소셜벤처, 파란나비의 꿈은 자영업자의 공생과 생태계의 공존을 위해 확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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