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미투' 조처 허술 가해자 위협 … 2차 피해 노출
충북교육청 `미투' 조처 허술 가해자 위협 … 2차 피해 노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5.12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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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지역 고교서 신고 … SOS 학교폭력 지원단 가동
사안 관련 도교육청 피해자 분리 여부 파악도 못해
피해자 정신적 충격 … 가해 학생 전학·警 수사 의뢰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지난해 `스쿨 미투'로 곤욕을 치른 충북도교육청이 `SOS 학교폭력 문제해결지원단(지원단)'까지 가동했지만, 2차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천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24일 한 남학생이 같은 학년 여학생들에게 지속해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다는 학생들 신고로 지원단을 가동했다.

지난달 26일 사안 보고를 받은 도교육청은 성 관련 사안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수사 개시 여부와 부모 연락 여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 사안과 관련해 지원단이 가동했는지 여부와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여부도 파악하지 못했다.

도교육청 담당자는 “사안이 발생하고부터 개인적으로 담당 교사와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학교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지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기억이 안 나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도교육청과 지원단이 유기적으로 사안을 처리하지 못하다 보니 피해자가 학교에서 가해자에게 위협을 느끼는 2차 피해도 벌어졌다.

사안 발생 후 출석정지를 받은 가해 학생이 정지 기간이 끝난 이달 초 학교 내 `위클래스'로 이동하는 복도에서 피해 학생과 마주친 것이다. 이후 피해 학생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교육계의 젠더의식을 강조하며 성과 관련해 각별히 신경 써주길 당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이 학교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는 지난 2일 가해 학생에 대해 전학 조치를 결정했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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