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혜택에 `수익성 제고' 잇속 챙기기 `서비스 추락'
각종 혜택에 `수익성 제고' 잇속 챙기기 `서비스 추락'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9.05.12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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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대중골프장 누구를 위한 세제 지원인가
(상)골프장 업주 배만 불리는 대중제 전환
충북도내 골프장 36곳 중 25곳이 `퍼블릭'
떼제베cc는 지역 각종 단체 골프대회 기피
3명 입장때 1명 추가요금 받는 횡포도 횡행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전국 골프장마다 대중제(public) 전환이 붐을 이루면서 체육산업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골프장 업주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대중골프장 전환에 따른 각종 세금혜택도 내장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보다는 골프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만 악용됨으로써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 때문에 충청타임즈가 2회에 걸쳐 충북지역 대중골프장의 문제점을 집중 취재해 보도한다.

정부는 3년전 대중골프장 전환을 본격적으로 권장하면서 이를 계기로 스포츠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골프의 대중화는 물론 그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전국 회원제 골프장의 회생을 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골프장 전환에 다른 조건까지 완화함으로써 전국 부실 골프장들이 앞다퉈 퍼블릭화(化) 대열에 합류했다.

충북도내 골프장 36곳 가운데 지난 2016년 이븐데일cc(청주)를 시작으로 떼제베cc(청주), 아트밸리cc(진천), 힐데스하임cc(제천), 젠스필드cc(음성) 등 9곳이 우여곡절 끝에 대중골프장으로 전환, 퍼블릭은 모두 25곳으로 늘었다. 이와함께 그랜드cc, 천룡cc와 함께 회원제를 고집하던 실크리버cc도 최근 매각을 추진하면서 대중제로 변경을 모색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회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중골프장으로 바뀌면 가장 먼저 주어지는 것이 각종 세제 혜택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중과세가 적용돼 다른 사업체의 5배 이상 수준의 세금을 물어야 하지만 대중골프장은 일반세율을 적용받아 골프장 입장에선 영업이익에 획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특별소비세였던 개별소비세가 면제됨에 따라 내장객 1인당 약 4만~5만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지만 이를 그대로 그린피 인하에 적용하는 골프장은 거의 없다. 심지어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는 평일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정결정에도 불구, 도내 대중골프장마다 연중 최고의 휴일요금을 받아 비난을 샀다.

정부가 대중골프장 전환을 유도하면서 내세운 또 한가지는 캐디와 카트 사용을 고객의 자율에 맡김으로써 비용부담 해소를 통해 골프 대중화를 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충북도내 대중골프장들은 캐디와 카트의 자율 선택을 외면하고 오히려 내장객에 불이익을 주며 이익을 챙기고 있다.

특히 떼제베cc는 3명이 입장할 경우 주중에는 6만원, 주말·휴일에는 1인 그린피를 추가로 받는 횡포를 부리고 있어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중골프장의 횡포는 지역사회와의 상생관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사회의 각종 아마추어 골프대회나 동호인골프대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회원제로 운영하던때와는 달리 손님을 마구잡이로 유치할 수 있어 대회를 유치할 경우 오히려 수입이 감소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요즘 야간 조명시설을 갖춘 대중골프장은 1부(오전), 2부(오후), 3부(야간) 시간대를 내장객으로 모두 채울 정도로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청주권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최근에는 남는 시간이 없어 회원제 일 때보다 수익성이 상승하는 것도 사실이다. 골프대회 유치는 특별히 홍보 효과를 노린다면 몰라도 과거처럼 내장객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떼제베cc는 해마다 이곳에서 개최되던 청주 대성고등학교 동문 골프대회를 올해부터 거부하는 바람에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처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바꾼 골프장들이 큰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도 서비스 개선은 커녕 잇속만 챙기는데 혈안이 되고 있어 대중골프장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엄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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