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뇌물' 의혹 김학의, 검찰 재출석…첫조사 사흘만
'성접대·뇌물' 의혹 김학의, 검찰 재출석…첫조사 사흘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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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출석
윤중천과 대질신문 가능성 있어

지난 9일 1차 소환…14시간 조사



뇌물 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이 12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 9일 첫 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후 12시50분께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이 설치된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랑 다른 사업가한테 금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나', '성폭행 피해 여성을 여전히 모른다는 입장인가', '별장 동영상 속 인물 본인이 아니라는건가', '윤씨와 대질신문을 제안하면 받아들일건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재차 추궁할 방침이다. 이날 조사를 끝내면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을 위한 조사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대질신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에 대한 1차 조사 당시 윤씨를 옆방에 대기시켜 혹시 있을 대질신문에 대비했다. 김 전 차관의 주요 혐의 관련 두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은 지난 9일 14시간여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첫 조사에서 바로 대질신문을 할 경우 조사 거부 등 가능성을 고려해 두사람을 대면시키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뇌물 등 공여자로 지목된 윤씨는 지난달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차례 조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윤씨 이외에 또 다른 사업가 A씨가 김 전 차관에게 금품 등 경제적 이익을 챙겨주면서 사실상 스폰서 역할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단은 수사 초반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05~2012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로부터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3월 강원 원주 소재 별장에서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자 임명 6일 만에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경찰은 김 전 차관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피해 주장 여성들의 진술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두 차례 김 전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1차 수사 당시 김 전 차관을 한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했고, 2차 수사에서는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조사했고, 뇌물 제공 시기 및 금액을 특정하면 공소시효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3월25일 검찰 수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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