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내릴땐 `찔끔' 올린땐 `순식간'
휘발윳값 내릴땐 `찔끔' 올린땐 `순식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5.08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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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폭 축소 이틀차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전국 주유소 판매가 분석
10곳 중 8곳 가격 인상 ℃당 평균 22.83원 상승
유류세 인하조치 시행比 인상속도 두배이상 차이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주유소들이 휘발유 가격을 내릴 때는 `찔끔' 하더니 올릴 땐 `순식간'이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유류세 인하폭 축소 이후 이틀 만에 휘발유는 전국 주유소의 78.15%, 서울 주유소의 91.52%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만에 전국 주유소 10곳 중 8곳이 가격을 올린 것이다.

경유는 전국 주유소의 77.96%, 서울 주유소 89.90%가 가격을 올렸다.

이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일 대비 ℓ당 평균 22.83원 상승했다.

첫날인 7일에는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전체 주유소의 56.09%였다. 경유는 55.97%였다. 유류세 인하조치를 시행한 지난해 11월 6일 가격 인하 속도와 비교해 보면 인상 속도는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당시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 첫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각각 24.94%, 25.41%였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상승분인 65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1476곳으로 전체의 12.91%였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주유소는 경기도 광명시의 도돌이주유소(SK에너지)로 전날 대비 ℓ당 350원 급증했다.

충남 천안시 일등씽씽셀프주유소(GS칼텍스)가 전날 대비 ℓ당 160원이 상승해 두 번째로 가격이 많이 오른 주유소가 됐다.

충북은 음성군 서울주유소(GS칼텍스)가 140원을 올려 전국 주유소 중 상위권에 포함됐다.

경유 가격은 이틀동안 ℓ당 평균 25.58원 올랐다.

상승분을 모두 반영해 46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1927곳으로 16.85%를 점유했다.

경유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주유소도 광명시의 도돌이주유소로 전날 대비 ℓ당 360원 인상했다.

청주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인하할 때는 찔끔 인하하더니 올릴 때는 반나절도 안돼 반응하는 것이 주유소 기름가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감시단 관계자는 “기름값 인상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정유사, 주유소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재고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 정확하게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며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주유소 혹은 정유사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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