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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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진희 기자
  • 승인 2019.05.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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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진희 부장(진천주재)
공진희 부장(진천주재)

 

어버이날이다.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있겠는가?

그러나 국가라는 시스템 안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대표되는 정치 경제 문화적 격차는 현실로 존재하고 그 격차는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국가가 해결해야 할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

충청북도가 2014년 최초로 초광역 국가발전전략 이른바 강호축(江湖軸)을 제안했다.

이는 반세기 가까이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정책으로 인해 소외됐던 호남과 충청, 강원 등의 강호축을 연결하는 국가발전전략이다.

주요 사업 계획으로는 강호축 교통망 구축,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 백두대간을 활용한 관광자원 조성, 한반도 新경제지도 구상과 연계된 사업 등이다.

강원과 충청, 호남지역 8개 시·도는 지난달 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강호축(강원~충북~호남 연결)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강호축을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해 줄 곳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지난해 2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행사다.

토론회는 광주·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 등 8개 시·도와 박지원·송기헌·변재일·오제세·정우택·도종환·박덕흠·이종배·경대수·이후삼·김종대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들은 공동 건의문을 통해 “경부축 중심 개발 정책은 경제발전이란 성과를 거뒀으나 국토 불균형적 개발과 국가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이란 심각한 한계를 노출했다”며 강호축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송기섭 진천군수, 우석제 안성시장은 3월 28일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중부권 광역전철노선'을 반영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철도는 특히 고속철도는 교통수단 가운데 장거리 고속 대량 수송의 장점을 활용하여 통일 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 등 범세계적 철도망과의 연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철로는 언제나 서로 마주 보며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이다.

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은 채 그 거리를 유지한다.

한반도라는 운명의 기차를 함께 떠받치며 70년을 평행선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의 궤적이기도 하다.

쌍둥이로 태어나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세에 의해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속에서 평행선으로 살아온 한민족이 물리적 심리적 철조망을 제거하고 진정한 형제로 살아갈 날은 언제쯤일까?

어버이날 쌍둥이가 함께 통일열차에 올라 한반도를 지나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떠나는 여정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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