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北 '발사체' 리스크…증권가 "외부요인에 대처해야"
미중 무역전쟁·北 '발사체' 리스크…증권가 "외부요인에 대처해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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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추가 부과할 것"
뉴욕증시, 상해종합지수 트럼프 발언에 지수↓

중국 방문단, 美 방문 진행에 미·중 위기 극복

코스피, 7일 1%대 하락세 지속…"투심 악영향"

증권가 "예상보다 타격적지만 외부 요인 관심↑"



국내증시가 3일간 쉬는 동안 글로벌 악재가 들이닥쳤다. 미·중 무역협상은 결렬 위기 가능성이 고조됐으며 북한에서는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이에 뉴욕 3대 증시와 중국 증시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세계정세가 고조되고 있음을 예고했다.



국내증시 역시 이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일부 영향은 있지만 예상보다 여파는 크지 않을 걸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 호재가 부재한 만큼 미국, 중국 등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JS), CNBC,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중국이 무역협상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6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걸쳐, 우리는 중국이 했던 약속에 있어 침식(erosion)을 보아왔다. 우리 판단으로는 이미 했던 약속의 후퇴(retreating)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며칠간 중국이 "크게 방향을 바꿨다(a big change in direction)"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느리게 진행된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개월 동안 중국은 미국에 500억 달러 첨단제품에 대한 25% 관세, 2000억 달러에는 10% 관세를 지불해오고 있다"며 "금요일(오는 10일)에는 10% 관세가 25%로 올라갈 것"이라고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대해서도 곧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추가 관세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불안정한 미중 무역협상의 기조를 반영하듯 장 초반 전날보다 1.5%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해종합지수 역시 5.6% 하락했다. 다만 중국 대표단의 미국 방문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등 무역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다우지수는 0.25% 내린 2만6438.48에 마감했으며 7일 상해종합지수는 반등에 성공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만 뉴욕증시와 중국 증시가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보인 반면, 국내 증시는 내림세를 타며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주 쏘아 올린 발사체의 여파가 미중 무역협상 위기감 위에 찬물을 끼얹은 걸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오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 방향으로 발사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발사체는 남북, 북미 간 정상회담이 활발하게 진행,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후 첫 도발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예상보다 여파는 크지 않지만 국내 증시 내부 호재가 없는 만큼 미국과 중국, 북한 등의 움직임에 따라 후속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이날 국내 증시 하락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 위기감과 북한의 도발 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다만 휘발성이 있는 이슈로 뉴스에 따라 지수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라 지수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휴장 동안 발생한 사건에 비해) 국내 증시는 현재 예상 밖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중국의 무역협상단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면서 낙폭을 줄이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결렬을 의도한 게 아닌 전략적인 자세로 해석될 수 있다"며 "뉴욕증시가 낙폭을 줄이고 상해지수가 상승 전환한 걸 보면 국내 증시 역시 상대적으로 낙폭을 만회하고 있는 거"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적된 것과 같이 국내 경기 흐름과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외부 요인에 의한 증시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나 북한 등의) 위협적인 행동들이 국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재 국내 증시는 영업이익 악화와 경제성장률 역성장을 겪고 있는데 회복 전까지는 채권 및 주식시장은 크게 상승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의 변동성은 외부요인에 의해 생기는데 무역 갈등이 어떤 식으로 해결되느냐에 따라 한국은 가장 큰 수혜자임이 분명하니깐 그 반대의 경우에는 당연히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에 미국이나 중국 등의 정치, 경제 관련 이벤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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