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 직접 풀어야"…원로들 쓴소리에 고개 끄덕인 文
"여야 대치 직접 풀어야"…원로들 쓴소리에 고개 끄덕인 文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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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2일 오찬 간담회을 가진 사회계 원로들은 최근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국회의 극한 대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는 간담회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국회 몸싸움을 비롯한 극한 여야 대치 국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국회 의석 3분의 1 이상을 가진 제1야당이 극한 저항을 하면 어떤 정책도 제도화되지 않는다"며 "(정권의) 반환점을 돌고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에 제도화 없이 어떻게 성과를 내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푸는 데 대통령이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지금의 대결구도를 풀려면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조언에 특별한 메시지 없이 고개를 크게 몇 번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참석자는 "고개를 끄덕이신 것을 보니 크게 거부감을 느끼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도 여야 대치 상황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송호근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이종찬 전 국정원장,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우식 국민안전안심위원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김지형 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 등 모두 13명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각계각층의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운영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번 사회계 원로 초청 간담회는 지난달 3일 경제계 원로 초청 간담회 이후 한 달 만이자 6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4월12일과 9월13일 남북정상회담 원로 자문단 초청 간담회를 잇따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로 초청 간담회(2018년 12월2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원로 초청 간담회(2월20일), 경제계 원로 초청 간담회(4월3일) 등 5차례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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