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속리산 神 축제 놓고 갈등
보은 속리산 神 축제 놓고 갈등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9.05.0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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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연합회 “특정 종교와 손잡고 굿판” 비난
추진위 “전통문화 소재 관광형축제일 뿐” 강조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속리산에서 열리는 `2019 속리산 신(神)축제'를 놓고 축제추진위(위원장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와 지역 기독교계가 대립하고 있다.

추진위는 세계유산과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지만, 기독교계는 속리산을 귀신들의 축제의 장으로 열어주는 것은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은군기독교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속리산의 훌륭한 관광자원은 다 사장한 채 주최측도 이해하지 못하는 신이라는 테마로 축제를 여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특정종교와 손잡고 굿판이나 벌이며 사람만 모으려는 어리석은 일을 군에서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축제에 들일 혈세 4억5000만원의 집행을 즉각 중단하고 군과 의회는 군민 앞에 사죄하라”며 “축제를 강행하면 군내 75개 교회와 성도의 이름으로 불신임 및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축제추진위는 1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전에 개최하던 프로그램을 보완한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 변경한 프로그램도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통문화를 축제로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려는 것이지 종교적 행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견이 제기되는 전통문화공연도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나 시·도가 인정한 무형문화재를 무대에 올리는 것”이라며 “고증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문화관광형 축제의 볼거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은군은 매년 가을에 개최하던 `속리축전'을 올해부터 `속리산 신(神) 축제'로 바꿔 봄에 열기로 했으며 예산도 1억25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천왕봉 산신제, 영신 행차, 신과 함께 `비빔밥 파티', 송이놀이 등 기존 `속리축전'에서 진행했던 행사를 보완하고 세계유산 법주사로 떠나는 별빛여행, 신과 함께 EDM 파티, 속리산 신(神) 시네마천국 등 새로운 행사도 준비했다.

/보은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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