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을 위한 내리사랑, 민주시민교육
후손들을 위한 내리사랑, 민주시민교육
  • 송연준 영동군선관위 주무관
  • 승인 2019.04.28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송연준 영동군선관위 주무관
송연준 영동군선관위 주무관

 

얼마 전 영동천변에서 벚꽃축제를 한다고 해서 지인들과 다녀왔다. 저물어가는 어스름한 어둠 사이에서 활짝 핀 벚꽃은 유난히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끊이지 않는 중고등학생들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그 속에서 유독 아장아장 걷는 아기가 눈에 띄었다. 아슬아슬하게 걷다가 넘어지면 가족들은 웃으며 일으켜주고 아기는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걸음을 떼었다. 우리는 걷는 것을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듯 여기지만 아기가 걸음을 떼기 위해선 천 번 이상을 넘어져야 한다고 한다. 지금 걷고 읽고 쓰고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이 모든 것들이 부모님의 교육 덕분이라는 생각이 드니 새삼 감사함이 느껴져서 울컥했다.

우리는 초중고 교육과정을 거치며 수없이 많은 교육을 받고 자란다. 어릴 때는 걸음마, 젓가락 쥐기 등 단순한 교육이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독서, 미술, 음악, 정치, 경제 등등 한 사회의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교육은 점점 다양해진다.

그 중 구성원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대사회에서 정치교육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는 문제가 발생해도 합리적으로 해결되어 질서가 유지된다. 또한, 대립하는 많은 이익이 조정되고 정책에 반영되어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가 충족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권리 보장 수준이 향상되면서 궁극적으로 시민의 행복이 증진된다.

정치가 발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적 갈등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민주적인 가치관, 지식, 능력을 가르치는 민주시민교육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시간 내에 경제성장을 이뤘고, 괄목할 만한 사회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96년 선거연수원을 개원하여 시민들이 올바른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선거연수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정당관계자·유권자·학생 등을 대상으로 선거를 기초로 한 교육 및 연수를 확대해 선거·정치문화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민주시민의식 함양으로 선거·정치참여를 제고하여 민주주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활발해진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시민교육은 한층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후손들이 사회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민주시민교육이다. 민주시민교육은 어릴 때부터 사회에 다양한 견해가 있음을 인지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배려하는 민주주의의 룰을 배우게 해준다. 이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며, 아기가 걸음마를 천 번 넘어지고 배우듯 어릴 때부터의 지속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가능하다. 천 번의 넘어짐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자식교육을 위해 많은 인내와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부모님들의 내리사랑처럼 우리도 후손들의 민주시민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