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볼모 사립유치원에 투항 요구 논란
지원금 볼모 사립유치원에 투항 요구 논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4.25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교육청 `처음학교로' 미참여 5곳 2차 답변 요구
지원 재개 앞서 3가지 답변서 문구 시안까지 제시
“5곳 서면 내용 모두 같아 … 관계 정상화 위한 조치”
첨부용. 충북도교육청이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미참여 사립유치원에 보조금 지원을 볼모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서면 제출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도교육청 요구 문구시안과 사립유치원이 보낸 1차 공문과 2차 공문. 2019.04.25 /뉴시스
첨부용. 충북도교육청이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미참여 사립유치원에 보조금 지원을 볼모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서면 제출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도교육청 요구 문구시안과 사립유치원이 보낸 1차 공문과 2차 공문. 2019.04.25 /뉴시스

 

충북도교육청이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미참여 사립유치원에 보조금 지원을 볼모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서면 제출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다.

도교육청은 25일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의지를 서면으로 제출한 `처음학교로'미참여 사립유치원에 보조금 지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처음학교로'미참여 사립유치원 5곳이 도교육청에 도민과 학부모의 우려와 염려에 사과의 뜻과 함께 충북교육정책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의사를 전해와 지원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재개하는 지원은 올해 통학 차량 지원금 연 500만원과 원장 기본급 보조비 월 52만원, 학급운영비 전액, 교원기본급 보조(원감, 교사) 50% 삭감분 등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도교육청의 설명과 다르다.

도교육청은 지원 재개에 앞서 사립유치원에 공문을 보내 답변서에 적을 3가지 문구의 시안까지 제시했다.

도교육청이 제시한 시안 그대로 사립유치원들은 △본원은 `처음학교로'와 `에듀파인' 등의 정책 참여 의지를 표명한다 △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바라는 도민과 학부모들의 우려 및 염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앞으로 충북교육청 정책에 적극 협력하여 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투명성 신뢰성을 높이겠다 등의 1차 입장 표명 공문을 도교육청에 보냈다.

내용을 성의 있게 작성해 다시 보내라는 도교육청의 요구로 이들 유치원들은 `한다'를 `합니다'체로 바꾸고 글자 수도 늘려 2차 답변서를 다시 보냈다.

공문을 받은 도교육청은 이들 유치원이 `처음학교로'미참여 제재로 받지 못한 3월분 보조금까지 소급 적용해 다음 달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보조금 지원을 볼모로 사실상 강압적인 `백기 투항'을 주문한 셈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처로 진행한 부분”이라며 “5개 유치원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내용으로 공문을 보내와 각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보내달라고 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