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생가에서
다산 정약용 생가에서
  • 조숙미 청주시 흥덕구 건축과 주무관
  • 승인 2019.04.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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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조숙미 청주시 흥덕구 건축과 주무관
조숙미 청주시 흥덕구 건축과 주무관

 

다산 정약용은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이다. 그가 한국 최대의 실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시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개혁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공직자로서 청렴에 대한 윤리를 강조하고 실천한 인물이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약용이 강조한 것 중의 하나인 청렴을 느끼기 위해 남양주시에 위치한 정약용의 생가를 다녀왔다.

팔당댐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정약용 생가 일대가 펼쳐진다. 생가를 둘러보고 바로 옆에 위치한 실학박물관까지 구경하니 정약용의 대표 저서인 목민심서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에 정약용이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저서이다. 목민심서는 이들 관리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정약용은 목민관이 능력과 인격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관리들은 청렴해야 한다며 아무리 작은 물건이어도 사사로운 뇌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강조하는 것이 애민이다. 여기서 말하는 애민은 불특정 다수 국민도, 국민 모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목민관들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보살펴주고 돌봐주지 않으면 자력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매우 국한되고 특정돼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사랑하는 일이 바로 다산 정약용의 애민이었다.

이처럼 목민심서의 여러 지침을 보면서 공직자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느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첫 번째, 일상생활에서부터 몸가짐을 단정히 해야 한다. 직장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스스로 검소하고 탐욕이 없어야 공직생활에서도 청렴할 수 있다. 일상에서부터 특혜를 바라지 않고 절제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실천하면 공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청렴실천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정약용의 애민을 보고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관리의 위치에 있지만 백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목소리를 내고 부정부패를 경계하고 나라의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드러났다. 특히 힘 있고 가진 자들을 위하기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더 보듬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더 따뜻해졌다. 또 절약하되 베풀기도 해야 한다는 문구를 보고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작은 기부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앞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업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특히 공직자로서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고 민원을 응대하고, 자기만족이나 개인적인 것을 탐하기보다 시민을 위하는 마음가짐이 우선이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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