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생활물가 `커지는' 한숨소리
`치솟는' 생활물가 `커지는' 한숨소리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4.25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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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Q 생활필수품 38개 중 21개 가격 ↑
식료품·공공요금 이어 주류까지 줄줄이 인상
서민들 “버겁다” 토로
첨부용.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1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0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가격 인상폭은 6.45%로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린 것은 3년 5개월 만이다. 원가 상승이 가격 인상의 주요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대형마트 주류 코너 모습. 2019.04.24. /뉴시스
첨부용.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1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0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가격 인상폭은 6.45%로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린 것은 3년 5개월 만이다. 원가 상승이 가격 인상의 주요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대형마트 주류 코너 모습. 2019.04.24. /뉴시스

 

소주 등 주류제품을 비롯해 삼겹살, 고추장, 아이스크림까지 식료품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인상된 상황에서 물가인상에 따른 서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맥주와 위스키에 이어 소주까지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주류제품 전반의 가격이 올랐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국산 브랜드 맥주 제품의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다.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와 `J&B', `싱글톤', `텐커레이 진' 등 일부 위스키 제품 출고가를 다음달부터 평균 8% 올리기로 했다.

소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1일부터 참이슬 소주제품가격을 6.45% 인상한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주류시장 선두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마시는 소주와 맥주가 일반식당에서 5000원 수준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맥(소주+맥주) 1만원 시대'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삼겹살 가격도 최근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의 지난 24일 평균 소매가격은 1950원으로 지난 18일보다 20원 올랐고 1개월 전의 1726원보다는 224원이 올랐다.

이밖에 식료품들의 가격 인상도 그동안 계속돼왔다. 대상은 고추장과 된장, 감치미, 맛소금, 액젓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지난 1일부터 평균 6~9% 인상했다.

또 롯데제과가 편의점 전용 월드콘과 설레임(밀크) 제품 가격을 20% 인상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리는 등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상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이 지난 2월 즉석밥인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고 맥도날드가 23개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와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등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38개 품목 중 지난해 동분기 대비 21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세탁세제와 어묵, 과자(스낵), 우유, 냉동만두, 생수, 생리대, 두루마리화장지, 즉석밥, 껌, 오렌지주스 등의 가격 상승률이 컸다.

이처럼 인건비 인상 등의 요인을 내세워 업계에서 제각각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생필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분위기다.

생활물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름값 인상에 소주값까지?”, “소주값 이상만도 못한 내 월급 인상폭”, “한국 물가 왜 이러나. 이민가고 싶다” 등의 불만 글이 쇄도했다.

청주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월급은 몇 년째 인상되지 않고 물가만 해마다 올라 가고 있어 가계를 꾸려가기가 힘들다”며 “지출을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상승하는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등 출고가 인상은 고스란히 업소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재료비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인해 업계에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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