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없는 성장 충북 주력 반도체·디스플레이 `불편한 진실'
고용없는 성장 충북 주력 반도체·디스플레이 `불편한 진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4.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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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2015년 이후 고용량 감소 … 전기·전자부품 등이 주도”
충북, 2018년 수출 규모 232억달러 … 반도체 비중 40% 달해
고용 감소에도 부가가치는 ↑ … 정확한 진단 등 대책마련 필요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기·전자부품 등이 2015년 이후 고용 없는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제조업의 고용 없는 성장, 어떤 업종이 주도하고 있나'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제조업의 부가가치와 생산은 증가하는 반면 고용량은 감소하는 `고용 없는 성장'이 관측됐다.

우리나라의 총고용은 지난해 기준으로 2700만명을 돌파했고, 그 중 제조업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이다.

고용 없는 성장의 규모는 작지 않은 편이다. 2013년 1분기에 취업자 수 428만명으로 97조9380억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해 내던 제조업은 2015년 4분기까지 생산과 고용 각각 연평균 3.98%와 4.49%씩 성장했다.

그러나 2016년 1월을 시작으로 국내 생산은 연평균 약 6.12% 성장했지만 고용은 2.10% 감소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9년 동안 제조업 전체의 실질 국내생산은 연평균 15조5030억원 증가했고, 고용은 연평균 약 9만3000명 늘었다.

반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실질 국내생산은 15조2710억원 불었으나 고용은 약 8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 없는 성장이 나타난 세부산업은 세 곳이다. `전기 및 전자기기 제조업', `섬유 및 가죽제품 제조업', `1차 금속제품 제조업'으로 실질 생산은 비슷하게 증가했음에도 2015년 이후로 고용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2017년 사이에 고용이 줄었음에도 부가가치가 증가한 산업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하고 있는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충북은 수출이 2016년 160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3년 만인 2018년에 232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평균 21%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의 비중은 40%가량에 달한다.

반도체, 전기·전자 부품, 기계 등에 힘입어 충북의 고용률은 그나마 전국 평균을 약간 웃돌았다.

길은선 산업정책연구본부·부연구위원은 “고용 없는 성장의 원인을 파악하고 중산층 일자리 증진을 위한 정책을 고안해야 하는 숙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문제의식의 공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일자리 수의 회복을 위해서는 조선과 자동차의 경기적인 고용 감소뿐 아니라 전자 기기, 가죽, 인쇄, 1차 금속제품 제조업 내부의 산업생산 변화를 통한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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