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확장하는 삼성 매그나칩 반도체 운명은
비메모리 확장하는 삼성 매그나칩 반도체 운명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4.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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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업체 인수합병 눈독 … 업계 `지각변동' 예상
반도체사업 다변화 모색 SK하이닉스 인수후보 거론
지역노동계 “협상 결렬 불구 관심 여전 인수 여부 주목”

속보=국내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매그나칩 반도체 매각(본보 17일자 1면 보도)에 어떤 영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연구개발, 인재 양성, 중소 팹리스 업체와의 상생 등을 골자로 한 비메모리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전체 시장에서 한자릿수의 점유율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100조원이 넘는 풍부한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해외 유력 비메모리를 인수합병해 덩치를 키우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돈다.

구체적으로 네덜란드의 NXP, 독일 `인피니언', 미국 `자일링스' 등이 잠재적인 M&A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사는 모두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아울러 최근 몸집을 줄이고 있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매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6일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초미세공정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춰 선두권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세계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8.4%로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삼성이 인수할 경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해외 업체 인수합병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반면 반도체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관련한 의지를 앞세워 과감하게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자금 측면에서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 등은 이미 매각 측과 올해 초까지 두 차례 비공개 단독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대만의 UMC와 중국 SMIC 등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17일 반도체 비메모리,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분야 발전을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비메모리는 설계 부분과 관련해 중소기업이 많이 육성돼야 한다. 전문가 육성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매각사 측과 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인수 여부가 주목된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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