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발화지 `충주' 민주화 열망 가득
충북 첫 발화지 `충주' 민주화 열망 가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4.18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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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59회 4·19혁명 기념일
1960년 3월 10일 장면 후보
충주유세서 전국 세번째 시위
4월 19일 청주농고 유혈시위
청주대·세광고 학생들도 동참
시민들 참가 증가 … 시위 극렬
4월 26일 이승만 하야 선언
표지석·기념탑으로 혁명 기려
충주 용산시민공원에 세워진 충주 4·19 학생 혁명 기념탑.
충주 용산시민공원에 세워진 충주 4·19 학생 혁명 기념탑.

 

4월 19일은 제59회째 맞이하는 혁명의 날이다.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가 극에 달하면서 전국에서 학생과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이는 부패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민주주의의 혁명을 이루는 도화선이 된다. 국민의 저항의식과 민주의식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던 4.19의거. 시민혁명으로 기록된 그날의 역사를 충북의 현장을 통해 살펴본다.

# 충북 반정부 시위, 충주에서 발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은 학생시위다. 충북에서는 충주가 4.19혁명을 촉발한 학생 시위가 일어난 첫 발화지이다. 1960년 3월 10일 장면 후보의 충주유세가 열리는 충주시 용산동 지현천변에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4·19혁명 시위가 일어났다. 당시 장면 후보의 유세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면서 충주고, 충주여고, 충주농고(現 국원고) 학생 300여명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학교 밖으로 나와 독재정치와 부정부패의 척결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청주에서도 고등학생들의 산발시위가 일어났다. 당시 학생회 간부 모임 주축의 시위 계획이 발각되긴 했지만 청주농고와 청주고에서 3월 14일과 15일 소규모 학내시위가 열렸다.

이후 시위가 본격화된 것은 4월 16일이다. 청주공고생 200여명이 청주역(현 청주시청 주변) 광장에 집결해 시위하며 시내로 진출했다. 이때 학생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연행됐던 학생들이 주동해 이틀이 지난 18일 청주공고, 청주고, 청주상고, 청주여고 등 4개 학교 학생들이 연합시위를 벌였다.

19일은 청주농고 전교생(500여명)이 농기구를 들고 전단지를 뿌리며 유혈시위가 벌어졌고, 청주대학교 대학생과 청주세광고 학생 등도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했다.

이처럼 학생시위가 극렬해지고 시민들의 시위참가자 수가 늘어나면서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은 마침내 하야를 선언한다. 이에 청주지역에서는 “대통령의 하야를 환영한다”, “학원의 자유를 획득하자!”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환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 기억의 공간 4·19기념비와 충북의 4·19 특징

충북지역의 4·19혁명 진원지인 충주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함성을 기리기 위해 2017년 3월 충주 용산시민공원에 `충주 4·19학생혁명 기념탑'을 건립했다.

청주지역의 4·19혁명 진원지는 청주공업고등학교다. 현재 청주공고 정문 앞 왼쪽에는 4·19 혁명의 진원지가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

청주농고에서 4·19혁명에 앞장섰던 46회 졸업생들은 4·19혁명정신을 영원토록 남기고자 2006년 4·19기념탑을 교정에 세웠다. 기념탑은 4龍 1松 9龜를 새겨 넣어 용기와 장수, 절개의 의미를 품고 4·19 혁명을 기리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2010년 4.19 5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지역에서의 4월 혁명> 충북편에는 “충북지역 시위의 특징은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지속했고 고교생을 중심으로 연합시위의 양상을 띠었다”며 “충북의 4·19정신은 이후 혁명학원민주화운동, 노조설립과 임금인상 투쟁, 수리조합 민주화운동, 엽연초 경작조합 배상운동 등으로 이어지다가 석 달 뒤 7·29총선 국면에서 반혁명세력에 대한 적극적인 낙선운동 양상을 보였다”고 기록했다.

학생과 시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이 사건은 시민혁명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이후 군사독재라는 또 다른 권력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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