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선물 ‘봄나물’
봄의 선물 ‘봄나물’
  • 장두환 청주시 위생정책과 위생지도팀장
  • 승인 2019.04.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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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장두환 청주시 위생정책과 위생지도팀장
장두환 청주시 위생정책과 위생지도팀장

 

봄기운이 만연하면서 나른하고 자꾸 눈꺼풀이 감기는 춘곤증으로 인해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 제철 봄나물을 섭취하면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서(醫書)인 동의보감에 보면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는데 먹는 것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는 의미로, 음식이 곧 약이라는 뜻이다. 달래, 냉이, 씀바귀, 지칭개, 더덕 등 겨우내 땅속에서 힘을 기른 봄나물과 참나물, 취나물, 머위, 비름나물, 미나리 등은 봄이 주는 많은 것 중 맛도 맛이지만 영양분을 가득 담은 봄의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봄이 오면 누구나 한 번씩은 반찬으로 무쳐서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의 입맛과 기운을 북돋우는 산나물의 유혹에 무심코 먹다가는 산나물 고유의 독성분에 귀중한 생명을 해칠 우려가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식용 산나물과 약초와 모양이 비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들이 있다. 그 예로 원추리와 여로, 산마늘과 박새, 곰취와 동의나물, 우산나물과 삿갓나물, 삼지구엽초와 꿩의다리, 하수오와 박주가리, 머위와 털머위 등은 일반인들이 구별하기 쉽지 않다.

또 자리공(장녹나무), 소루쟁이 뿌리는 더덕이나 우엉 뿌리로 잘못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나눠 먹은 뒤 복통과 구토,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는 때도 있다. 이렇듯 산나물과 비슷한 독초가 많을 뿐만 아니라 산에서 직접 나물을 채취할 경우 산나물과 독초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굳이 독초를 구별하는 일반적 방법을 본다면 생김새나 빛깔이 불쾌감을 주거나 역한 냄새가 나고 짙은 빛깔에 즙액도 나오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면 구별할 수 있기는 하다. 만일 독초를 잘못 먹어서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가장 먼저 위 속의 내용물을 토해내고 따뜻한 물이나 진한 녹차를 먹고 난 후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이때 먹다 남은 독초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중독됐을 때 섣불리 판단해 가벼이 여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우리의 봄철 최고의 산나물로 손꼽히는 두릅, 냉이, 고사리 등도 물에 담가뒀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정도 씻어야 하며 끓는 물에 데쳐서 독성분을 없애고 조리해야 한다. 이렇듯 식물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생각해 먹으려다 되레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과유불급이라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서도 안 된다.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 흔히 생각하는 돼지고기가 있다면 봄나물도 한 번쯤은 주연으로 삼을 만하다. 참나물, 취나물, 머위, 비름나물, 미나리, 달래, 두릅, 더덕, 쑥 등은 우리에게 친숙한 봄나물 밥상의 대명사다. 나름의 맛과 향은 부드러운 것부터 알싸하고 쌉싸름한 다양한 맛들이 존재한다. 고기와는 다른 에너지를 주고 우리 몸의 기운을 올리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알칼리성으로 신진대사를 돕고 기관지 염증이나 미세먼지로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춘곤증을 물리칠 한 끼를 맛나게 드시고 싶다면 봄나물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산채정식이나 봄나물 비빔밥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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