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전망 낮춘 이유…"글로벌 여건-반도체"
한은, 경제전망 낮춘 이유…"글로벌 여건-반도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4.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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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과 긴축, 獨자동차 악영향
반도체 가격 지난해부터 빠르게 하락세

"수출과 설비투자에 생각보다 영향 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정상궤도 들어설듯



한국은행은 18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글로벌 여건과 반도체 둔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19년 수정경제전망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하반기 부터 이어진 글로벌 여건 변화와 반도체 산업 둔화로 인해 올해 1분기 수출과 설비투자가 생각보다 크게 영향을 받아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글로벌 여건과 관련해서는 크게 네 가지 악영향이 있었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긴축 정책, 독일 자동차 산업의 문제점,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수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호전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고 중국도 올해부터 다시 부양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도 긴축을 중단하고 있고 반도체도 하반기부터는 회복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규일 부총재보와 이환석 조사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성장률을 하향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서 조정한 건지 궁금하다. 조정한 폭이 완만하다고 평가하는지도 진단 바란다.



"(정규일 부총재보)이번 전망을 수정하게 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글로벌 여건과 반도체 둔화다. 글로벌 여건에 관련해서는 지난해초부터 악영향이 네 가지 있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긴축정책, 독일 자동차 산업의 문제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정상화다. 반도체는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1분기에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생각보다 크게 영향을 받은 듯하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호전될 것이라고 봤다. 미중무역분쟁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은 올해부터 다시 부양정책에 돌아서고 있고 주요국도 긴축을 중단하고 있다. 반도체도 하반기부터 나름대로 회복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이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



-상품수입이 올 상반기 -1.8%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1월에는 0.6%이었는데 많이 떨어진 이유 뭐냐.



"(정 부총재보)상품 수입 구조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비중이 5:3.3:1.7이다. 생산과 수출이랑 연결된 것이다. 수출에 수입 연결돼있어서 효과 컸다."



-지난달 경상수지부터 불황형 흑자라는 말 많이 나왔는데 가능성 있나.



"(정 부총재보)우리 성장세가 2% 중반 유지하기에 불황형 흑자라고 과거랑 연결시켜서 말하는 건 좀 적절하지 않은 듯 하다. 지난 2014~2016년 유가가 120달러에서 26달러로 급하했다. 매출은 마이너스인데 수입 늘 때 유가가 떨어지다보니 흑자가 났던 시절 있다. 이번에는 유가 영향보다는 수출이 글로벌이나 반도체 경기에 영향 받으며 수입이 하락하는 추세다. "



"(이환석 조사국장)과거에도 불황형흑자라고는 안했다. 저희가 그런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적 없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비자물가가 매월 1.2%를 성장한다고 가정해도 연평균 1.1%에 못 미친다. 전망치 1.1% 너무 높아보이는데 어떻게 보나.



"(이 조사국장)올해 유류세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된다. 하반기 공공요금도 인상된다. 기저효과나 공공부문 인상 계획감안하면 물가전망을 받아들이기 어렵진 않다."



-지난 1월에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2%로 봤는데 오늘 0.4%로 내렸다. 왜 이렇게 달라진 것인가.



"(정 부총재보)투자라는게 성격상 변동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이중에서도 정보기술(IT) 투자 비중이 큰데 IT산업 속성상 변동성이 크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 맞으며 업체들이 투자 계획을 조정했다."



-실업률과 고용률, 취업자수 증감치가 지난 전망대비 다 같다. 불확실성이 많다고하는 와중에 왜 이 셋은 그대로인가.



"(이 조사국장)취업자수에서 서비스 고용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 제조업은 개선정도 미약할 걸로 봤다. 종합하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지난 1월 전망에서 크게 안 변할 듯하다."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가 6.4% 감소한다고 했는데 하반기에는 0.3%만 감소한다고 한다. 급격히 회복세를 타는건지 아니면 기저효과 때문에 감소 정도가 줄어드는 건지 궁금하다.



"(정 부총재보)전기 대비 숫자라는 게 항상 기본적으로 기저효과 있다. 작년에 상저하고면 이번에는 상고하저가 되는 것이다. 건설투자라는게 2020년까지 조정추세다. 건설투자를 다시 분류하자면 건물과 토목으로 분류된다. 건물은 기본적 조정세 이어갈 것 같고 토목은 정부의 민간 토목사업 조기착공 조치 등 지원이 있어서 약간 개선될 것으로 본다."



-4, 5월경 경상수지가 월별로 볼 때 적자를 기록한다는 관측 있다. 가능성 어떻게 보냐.



"(정 부총재보)단언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과거보다는 4월에 나가는 배당수지가 4월에 과거보단 작아서 마이너스 난다고 말하기 어렵다. 설령 마이너스가 돼도 월단위로는 일시적이라 큰 의미 부여 어렵다. 경상수지에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배당수지가 있다. 4월이 원래 배당이 대규모로 일어나는 달이다. 그런데 배당수지는 작년부터인가 연1회 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바뀌었다. 과거처럼 배당수지 마이너스폭이 집중되진 않을 듯하다. 상품수지 줄고 있지만 배당수지가 커버할 듯하다."



-상반기 성장률 2.3%로 봤는데 1분기 지표 안 좋아서 성장률 낮췄다고 했다. 다음주 국내총생산(GDP) 발표되는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있나.



"(정 부총재보)다음주 GDP가 지금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통계국에서 마지막 작업 다 해서 다음 주에 결과 말할 듯하다."



-추경이 7조원 정도 될걸로 보이는데 편성하면 성장률 얼마나 높이는 효과 있냐. 금융시장서는 0.13% 정도로 보는데 대충 범위라도 알려달라.



"(정 부총재보)추경의 총액과 세부 구성항목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다만 정부가 의지갖고 집행할게 있어서 전체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 하다."



-올해 경제성장전망치가 2.3%후반대라 반올림해서 2.5% 된 것인가



"(이 조사국장)소수점 둘째자리까지는 전망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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