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와 숲의 관리
나무심기와 숲의 관리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9.04.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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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지난 식목일을 앞두고 강원도에서는 엄청난 산불로 지역민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을 안겨주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임야 530㏊, 주택 401채 등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산림면적 530ha는 그 면적이 초등학교 신설학교 530개에 해당하는 큰 면적이다. 이렇게 숲이 순식간에 사라지면 이를 복구하고 원래의 숲을 조성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과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고 주변 지역에는 여러 가지의 영향이 발생하게 된다. 바람막이 역할, 온습도 조절 기능, 경관형성 기능, 수자원 기능의 약화와 폭우 등으로부터의 위험 증가 등이 크게 나타난다. 또한, 나무를 식재하여 활착시키는 일도 쉽지 않은 것이 산불이다.

우리 국민은 식목일을 전후해서 많은 나무를 식재하고 관리하게 된다. 이렇게 심겨지는 나무들은 수십 년간의 관리를 통하여 우리가 사용 가능한 목재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목재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외국으로부터 목재를 수입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자체의 숲을 잘 가꾸고 관리하여야 한다.

어떤 이들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농사짓는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숲은 경사지와 방대한 면적을 대상으로 하는 특성이 있어서 조방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자연에 의존하여 산림이 성장하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무를 심고 나서 3~5년 정도는 나무를 잘 관리하고 하층의 풀베기 등을 통하여 나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별히 최근 몇 년처럼 가뭄이 심해지면 식재된 나무들이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고사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밭작물처럼 물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숲에까지 물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면 왜 조림지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요즘처럼 나무를 식재한 기간에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면 나무는 땅에 뿌리를 잘 내려서 성장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이렇게 조림 초기에는 수분이 숲의 조성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나무심기 전후에 비가 내리면 뿌리 활착이 원활하고 땅에 일찍 새로운 뿌리가 뻗어 나오면 숲은 빠르게 녹색의 숲으로 갈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숲은 평균 40여 년 정도로 보고 있다. 이러한 숲을 100년 숲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목재가 부족한 우리의 현실에서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숲을 잘라서 사용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하고, 숲의 규모를 키워가야 할 것이다.

나무심기에 좋은 기간이다. 기후변화로 당겨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국민이 모두 함께하면 좋겠다. 점점 목재사용량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숲을 조성하는 일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모든 국민이 나무를 심는 기회를 얻으면 좋겠다.

봄꽃을 보기 위해 나들이객들이 늘어가고 있고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식재된 나무가 자라서 현재의 꽃을 피워내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이처럼 미래를 심는 것이다. 우리의 손에 의해 심겨진 나무는 우리의 후손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나무를 심고 잘 관리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기후변화를 늦추는데 기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도 크게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숲이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러한 혜택은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 숲이 더 많아지고 커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큰 산불로 가슴 아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산불지역에 숲이 빨리 조성될 수 있도록 타버린 숲을 정리하고 나무를 심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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