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좌초된 `청주공항 MRO' 회자
금호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좌초된 `청주공항 MRO' 회자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4.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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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시·아시아나 양해각서 교환 불구 무산
예산 낭비 책임론·점검특위 공세 … 사업 포기
예정부지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로 개발·부활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자금난에 허덕이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추진이 발표되자 좌초한 청주공항 항공정비단지(MRO) 조성사업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충북도와 청주시, 아시아나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했으나 좌초했다. 이후 도의회 차원의 특별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민선 6기 도의 최대 갈등 현안으로 도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 매각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33.47%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7조원대 부채로 신음하고 있다.

청주공항 MRO단지 유치는 2009년 국토교통부에서 청주공항을 항공정비 시범단지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지식경제부는 청주공항을 MRO 유망거점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도는 2010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사업 파트너로 정해 MOU도 체결했으나 KAI는 도와의 약속을 깨고 2014년 경남 사천과 같은 MOU를 체결하면서 청주공항 MRO사업에 첫 번째 빨간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도와 시는 2015년 1월 사업 파트너를 아시아나로 바꾸고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2016년 8월 아시아나에서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청주공항 MRO사업은 최종적으로 좌초했다.

이시종 지사와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좌초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이때는 이미 300억원대의 청주공항 MRO 단지가 들어설 에어로폴리스 1지구 토지 매입비와 토목 공사비용이 투입된 뒤였다. 사업비는 도와 청주시가 절반씩 냈다.

이후 도는 MRO 사업 무산과 예산 낭비 책임론에 시달렸다.

당시 도의회를 장악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은 같은 해 9월 `항공정비산업점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당시 전상헌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장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명분 없는 특위'라며 참여를 거부했다. 이시종 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MRO특위는 활동기간 4개월 내내 자료 제출을 두고 집행부와 공방을 벌이는 등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점검특위'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도는 MRO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전상헌 충북경자청장은 경질됐다.

현재 청주공항 MRO 예정부지는 청주에어로폴리스 1지구로 개발을 마치고, 항공정비 관련 업체 유치를 기다리고 있다. 인접지역에 조성 중인 에어로폴리스 2지구는 100% 분양을 마쳤다. 항공과 물류, 철도 등의 관련 기업이다.

도는 최근 항공물류, 관광(문화·체육), 주택, 연구 부지 등이 들어설 에어로폴리스 3지구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던 아시아나에서 청주공항MRO사업을 계속 추진했다면 MRO사업도 아시아나의 재무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렸을 것”이라며 “아시아나에서 일찌감치 손을 뗀 게 오히려 다행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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