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꽃 피우는 청주시립예술단
사계절 꽃 피우는 청주시립예술단
  • 이학현 청주시립합창단 운영실장
  • 승인 2019.04.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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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학현 청주시립합창단 운영실장
이학현 청주시립합창단 운영실장

 

봄은 꽃의 계절이다. 이 맘 때가 되면 사람들은 벌과 나비처럼 꽃을 쫓아 전국 곳곳을 찾아간다. 가을꽃도 귀하고 예쁘지만 그래도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봄꽃의 매력과 향기에 더 끌리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가까이에는 무심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우리의 시선과 감성을 사로잡으며 언젠가부터 무심천 벚꽃의 개화시기가 청주시민들에게는 꽤 큰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청주시민이라면 가족이나 직장 동료, 연인과 함께 벚꽃잎 흩날리는 그 길 위에서의 낭만을 누려보지 않은 분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왜 꽃을 좋아하는가?', 이 우문에 대한 답이 굳이 필요하다면 꽃은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억해야 할 순간에 늘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도,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야 할 때도, 기쁜 순간에 축하를 건넬 때도, 힘든 누군가를 위로할 때도 꽃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예술은 사람의 감성을 어루만진다는 점에서 꽃과 참 많이 닮았다.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의 일상에 작은 울림으로 희망을 그리게 하고, 멋진 춤사위는 우리의 눈을 매료시키며 미묘한 떨림과 설렘으로 깊은 감동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우연히 접한 음악과 공연 한편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서울 대학로에 가면 프랑스 예술가 로베르 필리우가 말한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데, 예술은 우리의 삶에 작은 휴식과 여유를 주고 다시 시작할 에너지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주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을 더욱더 흥미롭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청주시민 곁에도 시민들의 삶을 더 흥미롭고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청주시립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 무용단)은 1995년 청주예술의 전당 개관과 함께 상임화로 재출범한 이후 20여 년이 넘는 현재까지 청주시민의 문화향수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한해에도 정기·기획·테마공연 47회, 찾아가는 공연 144회 등 총 191회의 공연과 4개 장르의 시민예술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 함께 하고 있다. 봄에 맺히는 꽃망울이 혹독한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아름답게 피어나듯이 청주시립예술단 또한 더 차별화된 기획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청주예술의 전당에 상주하며 묵묵히 열정과 노력을 쏟고 있다.

김춘수 시인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구처럼 청주시립예술단도 많은 시민에게 더 불리고 사랑과 관심을 받을 때 비로소 영원한 꽃으로 생명력을 키워갈 수 있음은 자명하다. 꽃이 진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늘 예술의 꽃이 피어 있는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청주시립예술단이 만들어 내는 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소확행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주시립예술단이 피우는 꽃은 사계절 내내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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