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 설득에 큰 진전 못 이룬 듯" 美전문가들
"文대통령, 트럼프 설득에 큰 진전 못 이룬 듯" 美전문가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4.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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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미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으로 인한 북미대화 교착 상황에서 어려움을 무릅썼다는 데 의의를 뒀다. 그러나 대북정책에 있어 미국의 기존 입장을 충분히 변화시키진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바마 행정부 국무부 한일담당관을 지냈던 민타로 오바는 NK뉴스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난히 어려운 도전을 했다"며 "외교 절차를 정상궤도로 되돌리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대북외교에 끌어들여야 했다"고 평가했다.
북한문제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데이비드 김 연구분석관은 "빅딜을 밀어붙이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단계적 접근을 원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및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의 갈등이 미국 행정부 내부에 남아있다"고 어려웠던 이번 회담 여건에 시선을 뒀다.
이처럼 어려웠던 여건으로 인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애초부터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바 전 담당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치긴 했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미국의 완강한 입장을 철회시킬 수 있었다는 명확한 조짐은 거의 없다"고 했다.
김 분석관도 "두 정상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그다지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핵화를 우선순위에 둔 미국의 입장을 더 큰 평화라는 의제의 한 부분에 비핵화를 포함시킨다는 문 대통령 전략으로 어떻게 돌려놓을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분석관은 다만 한미는 물론 북한도 모두 향후 정상회담은 물론 남북미 정상회담 등 개최에 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시키는 데 그다지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식 접근법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에 대해 일관성 없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전 디마지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아시아분석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빅딜을 거론하면서도 '단계별 해결' 가능성을 동시에 거론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디마지오 분석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옆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과정이 '단계적(step-by-step)'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왜 하노이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선제적 비핵화를 고집하며 빅딜을 갑자기 꺼내들었다가 거절되자 뒤로 물러났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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