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은혜입니다
모두가 은혜입니다
  • 박성연 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9.04.11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박성연 원불교 충북교구장
박성연 원불교 충북교구장

 

4월28일은 원불교가 열린 날인 `대각개교절'입니다. 원불교의 핵심 사상이 바로 은혜(恩)입니다. 우리가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할 은혜의 관계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을 깨달아 깊이 감사하고 보은하자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리가 진리에서 이미 받고 있는 은혜를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네 가지 은혜로 밝혀주셨습니다.

첫째는 천지의 은혜입니다. 하늘의 공기가 있어 우리가 호흡을 통하고 살며, 땅의 바탕이 있어 우리가 형체를 의지하고 살며, 해와 달의 밝음이 있어 우리가 모든 것을 분별하여 알게 되며, 풍운우로(風雲雨露)의 혜택이 있어 만물이 잘 살게 해주는 은혜입니다.

둘째는 부모의 은혜입니다. 부모가 있으므로 이 몸을 얻게 되었고, 자력을 얻을 때까지 보호해주셨고, 사람의 의무와 책임을 가르쳐 주신 은혜입니다.

셋째는 동포 은혜인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은혜입니다. 사(士)는 배우고 연구하여 모든 학술과 정사로 우리를 교육하여 주며, 농(農)은 심고 길러서 우리의 의식원료를 제공하여 주며, 공(工)은 각종물품을 제조하여 우리의 수용품을 공급하여 주며, 상(商)은 천만 물질을 교환하여 우리의 생활에 편리를 도와주는 은혜입니다.

넷째는 법률의 은혜입니다. 때를 따라 성자들이 출현하여 종교와 도덕으로써 우리에게 바른길을 밟게 하여 주며, 사농공상의 기관을 설치하고 지도권면하여 우리의 생활을 보전시키며, 시비이해를 구분하여 불의를 징계하고 정의를 세워 안녕질서를 유지하여 우리로 하여금 편안히 살게 하는 은혜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미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진리의 큰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크고 당연하다 보니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삶의 여러 문제와 크고 작은 일들을 원망하며 괴로운 삶을 살아가곤 합니다.

사람들의 감사하는 태도를 보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감사해야 할 일이 있는데 감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감사할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감사할 만한 일이 없는데도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지더라!”라는 말처럼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새로운 감정이 생깁니다. 누군가를 원망하면 우울한 감정이 생기고,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하면 행복한 감정이 생깁니다. 이 행복한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감사할 일들이 더욱 넘쳐나게 되고, 나날이 복되고 행복한 삶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삶에 있어 어떤 상황에서든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감사 생활만 하는 이는 늘 사은의 도움을 받게 되고, 원망 생활만 하는 이는 늘 미물에서도 해독을 받는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고 있는 진리의 큰 은혜를 자각하고 한마음을 챙겨서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4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