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사 선생의 80년 삶 속 희망을 다시보다
한운사 선생의 80년 삶 속 희망을 다시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4.09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광섭 문화기획자·송봉화 사진작가·강호생 화가 협업
`이 생명 다하도록' 출간 … 글·사진·일러스트로 구성 엮어
괴산 출신 `콘텐츠의 전설' 시대적 아픔·정신 등 담아
올해 작고 10주기 … 관광자원·예술제 등 특화사업 바람

 

극작가이면서 시인, 작사가, 언론인, 영화배우 등으로 활동한 충북 괴산출신 고(故) 한운사 선생의 삶을 담은 책 `이 생명 다하도록'이 출간됐다.

문화기획자이면서 청주대 겸임교수인 변광섭씨와 사진작가 송봉화, 화가 강호생씨가 협업으로 글·사진·일러스트로 구성해 책으로 엮었다.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제작된 책은 `콘텐츠의 전설 한운사 다시보기'라는 부제로 그가 겪은 시대의 아픔과 주옥같은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생전의 그는 영화 <빨간 마후라>·<남과 북>·<아낌없이 주련다>·<서울이여 안녕>, 드라마 <이 생명 다하도록>·<눈이 내리는데> 시나리오를 쓰고, 노래 <잘 살아보세>·<빨간마후라>·<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작사했으며,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아로운> 등 수많은 역작을 남겼다. 특히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노래 가사로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전해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본문에는 그의 고향인 청안의 역사문화적 가치, 1000년 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와 함께 한 소년의 꿈, 청안의 만세운동, 학도병으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 여자 친구들이 눈물 흘리며 천인침을 만든 이야기, 주막을 운영했던 어머니, 정치인·문학인·방송인·경제인 등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죽는 날까지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직접 써내려간 육필원고, 정치 실화를 작품화 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른 내용 등을 담았다. 또 주요 작품을 포스터나 기록사진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으며 책 속에 QR코드를 넣어 대표작을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변광섭 기획자는 “한운사 선생이 태어난 시점부터 작고할 때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작품의 주요 내용, 어록 등을 글과 사진과 일러스트로 엮었다”며 “일제강점기에서부터 6·25전쟁, 근현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80여 년 삶을 통해 절망의 벽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온 그의 생애를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손으로 쓴 작품만 200여 편이 넘는다. 배우 신성일씨를 발탁하고 영화감독 신상옥·임권택 등과 작업을 하는 등 한국의 영상발전에 헌신했다”면서 “한운사 선생이야말로 대한민국 콘텐츠의 뿌리이자 정신임에 틀림없지만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잊혀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올해가 한운사 선생 작고 10주기이기인데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청안에 위치한 한운사기념관이 관광자원으로 특화되고, 한운사예술제 등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졌음 한다”면서 “지역의 주요 인물을 테마로 한 문화콘텐츠 특화사업이 활기를 띠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운사(韓雲史·1923년 1월 23일 ~ 2009년 8월 11일)는 청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46년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자퇴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