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격 2회 예방접종 땐 항체 100% 생성
6개월 간격 2회 예방접종 땐 항체 100% 생성
  •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9.04.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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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A형 간염이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 전수감시감염병 통계정보에 의하면 지난 3월, 전년도 대비 발생 건수가 1.6배 증가하였다.

A형 간염은 공중보건위생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병되나 최근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A형 간염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A형 간염은 집단발병이 가능하고 드물게 간성혼수 등을 동반한 급성 간부전으로 빠르게 진행한다. 이 경우 간 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다.

성인의 경우 식욕감퇴, 구토, 전신 쇠약, 고열, 복통, 설사 등 대부분 증상을 보이며 70%에서 황달 등 간 기능 이상을 보이게 된다.

고령 환자에서는 비교적 사망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15~50일(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 전염력을 갖고 있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인간이 유일한 숙주로 분변-경구 경로로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되며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한 간접 전파도 발생할 수 있다.

A형 간염의 국내 발생 양상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1980년대 초에는 10대가 되면 약 90%에서 자연 감염에 의해 항체가 생성되었으나 1989년 10대의 항체 양성률은 약 65%로 감소하고 20대가 되어서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를 대부분 획득하였다. A형 간염 백신을 사용하기 직전인 1997년에는 10대의 항체 양성률은 10·20%, 20대 연령은 약 80%, 30세 이후는 100%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아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현격히 낮아진 것은 사회경제적 발달 및 위생 상태의 개선으로 인해 A형 간염 바이러스의 전파가 줄어들면서 자연면역 획득이 감소한 데에서 초래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면역성을 갖지 못한 소아와 청소년층이 늘어나 A형 간염에 감염될 확률이 더욱 높아진 것을 뜻하며 이는 곧 집단 발병의 위험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최근 A형 간염 환자의 발생 양상은 경제활동을 많이 하는 20~40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처럼 비교적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세대들은 대부분 신체 내에 항체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50대 이후에는 환자 발생이 많지 않다.

이와 같은 변화에 맞추어 A형 간염이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되었다. 2015년부터는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 12~23개월의 모든 소아가 예방접종의 대상이 되었으며 성인 예방접종 시 항체검사 시행 후 항체가 없을 시 예방접종을 권고하던 연령 기준을 30세에서 40세로 상향하는 등 연령별 항체 보유율에 따라 국가정책을 개정시키고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위생관리이다. 기관 및 단체는 예방접종, 상하수도 정비, 식수원 오염방지, 식품 및 식품 취급자 위생관리 등 공중 보건위생 향상에 힘써야 하며 개인은 손 씻기, 음식 가열조리(1분간 85℃ 이상), 오염된 물(약수물, 지하수 등) 주의 등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적극적인 예방책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일반적인 불활성화 백신은 항체 생성률이 낮아 여러 번 접종해야 하지만 A형 간염 백신은 같은 불활성화 백신임에도 1회 접종으로 95% 항체가 생성률을 보이며, 생성률을 100%까지 높이기 위해 6개월 간격 2회 접종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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