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산불 위기' 넘겨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산불 위기' 넘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4.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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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속초 진화율 100% 산림 250㏊ 소실 산불 사망 1명
부상 11명 주택 등 136동 소실 잠정 집계
실제 피해 더 커 조사 후 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날 듯
고성·속초 4085명 주민 밤새 대피해 뜬눈으로 지새
강풍 원인 사망자도 1명 나와 안타까워
강릉옥계·동해망상 진화율 70% 산불 34명 부상 산림 110㏊ 소실 잠정
인제산불 진화율 85% 산림 25㏊ 컨테이너 등 건축물 다수 전소 잠정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에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에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뉴시스

 

강원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5일 오후 3시를 기해 대부분 주불이 꺼져 한시름 놓게 됐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산불은 이날 오전 9시37분을 기해 100% 진화에 성공했다.
강릉 옥계에서 시작돼 동해 망상으로 번진 산불은 오후 3시 기준 7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인제 남면에서 시작해 이틀째 이어진 산불은 같은 시간 기준으로 85%의 진화율을 나타냈다.
산림당국은 고성과 속초에 4503명의 인력과 103대의 장비를 잔불 및 뒷불 감시에 투입했다.
강릉과 동해에서는 현재 헬기 22대와 진화대 5824명과 장비 267대를 투입해 산불과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인제에서는 헬기 11대와 진화대 353명과 장비 50대가 투입돼 일몰 전 완전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 도로 산림에서 시작된 불이 이날 가정 먼저 진화된 이유는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어서 날이 밝자마자 주불 잡기에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총동원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날 오후 12시를 기해 영동 전 지역 평지에 내려진 강풍특보가 해제되고 산간에는 강풍주의보로 약화된 만큼 일몰 전까지 강릉과 인제의 산불도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태풍급 강풍이 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다.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산불로 밤새 강풍을 타고 날라다닌 불똥이 여기저기 떨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잠정 집계 결과 고성과 속초의 산림 피해는 250㏊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등 건물 피해는 고성 105채, 속초 20채 등 총 125채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창고는 고성 5동, 속초 1동 등 6동에 불에 탔다. 비닐하우스는 속초 농가에서 5동에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렸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서 드러난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점차 확인되고 있어 잠정 집계에 들어가지 않은 피해 상황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속초시와 고성군, 강릉시, 인제군 공무원들은 피해 마을 등지를 다니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이번 주말 사이에 최종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최초 산불 발생 현장 인근 도로에서 속초시민 김모(6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고성 인근 병원으로 안치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고성군 죽왕면 주민 박모(72)씨가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박씨는 집에서 머물다 대피령이 발령되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변을 당했다.
당국은 박씨의 사망 원인이 산불과 관련 없다는 점에서 산불 피해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불로 고성에서는 주민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고성·속초 지역 화재 이틀 째인 5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한 주택이 불에 타 있다./뉴시스
강원 고성·속초 지역 화재 이틀 째인 5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한 주택이 불에 타 있다./뉴시스

 

강릉에서는 강릉원주대 대학생 20명, 강릉영동대 대학생 3명, 강릉시민 11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중상자로 분류돼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시민 1명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전원됐다.
나머지 32명은 병원에 간 뒤 귀가했거나 병원에 갈 정도로 심하지 않아 안정을 취한 뒤 귀가했다.
공공시설은 산림 11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옥계중학교 일부가 소실됐고 주택 56채가 잿더미가 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동해 망상에도 실버타운 건물과 오토캠핑장 등이 화마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인제 산불은 25㏊의 산림과 컨테이너 2동 전소, 비닐하우스 부분 소실 2동, 비닐하우스 전소 2동, 건축자채 소실, 15년생 소나무 1000평 소실, 샌드위치판넬 식당 1동 소실, 부속 건물 1동 소실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 새벽까지 강풍을 타고 여러갈래로 나뉘어 번져 마을과 건물이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시내의 건물 주변이 온통 불에 휩싸여 있다./뉴시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 새벽까지 강풍을 타고 여러갈래로 나뉘어 번져 마을과 건물이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시내의 건물 주변이 온통 불에 휩싸여 있다./뉴시스

 

태풍급 강풍에 삽시간에 화마가 덮치면서 주민대피령도 신속하게 전파됐다.
고성에서는 주민 2517명이 아야진초등학교 등 5곳에 긴급대피했다 날이 밝으면서 집으로 돌아가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속초에서는 1568명의 주민들이 속초생활체육관 등 12곳에 몸을 피했다 위험하고 긴박했던 상황이 누그러들자 서둘러 귀가해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했다.
화마에 집을 잃은 이재 167명은 갈 곳이 없어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강릉 옥계에서는 이재민 100명이 현내1리 경로당에 10명 크리스탈밸리센터에 90명씩 대피했다.
인제에서는 민가 피해보다 산림 피해가 컸다.
강원도교육청은 고성·양양 산불에 따른 피해가 매우 커 속초·고성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당국은 변압기 개폐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발생한 불꽃이 주변 산림으로 튀어 시작된 불이 강풍에 날라다니게 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불 피해가 발생한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지역의 평지의 강풍경보는 이날 오후 12시에 해제됐고 산간에는 강풍경보에서 주의보로 약화됐다.
그러나 강원도 영동 전 지역은 건조경보가 영서 전 지역은 건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인 만큼 뒷불 재발화와 또 다른 지역에서의 첫 산불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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