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쇄도 `정이품송 자목' 민간판매 중단
문의 쇄도 `정이품송 자목' 민간판매 중단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9.04.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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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천연기념물 후계목 관련 사례 없어 법률 검토 필요”
보은군 10년생 200그루 100만원씩에 분양 계획 `일단 제동'
"행안부 세종시대 개막... 정이품송 후계목 기념 식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직원들이 식목일을 앞둔 4일 세종시 어진동 나라꽃동산에서 행안부 세종시대 개막을 기념해 정이품송 후계목을 심고 있다. /뉴시스
"행안부 세종시대 개막... 정이품송 후계목 기념 식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직원들이 식목일을 앞둔 4일 세종시 어진동 나라꽃동산에서 행안부 세종시대 개막을 기념해 정이품송 후계목을 심고 있다. /뉴시스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했던 보은군의 천연기념물 속리산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목(子木) 판매가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보류됐다.

보은군은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후계목을 일반에 판매한 사례가 없어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냄에 따라 보은군은 문화재청의 법률적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무 판매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정이품송 후계목 증식 사업이 유전자 보존을 위해 추진된 만큼 일반 판매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애초 유전자 보존을 위해 현상변경 허가를 내줬다. 다른 용도로 쓰려면 법령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은군이 천연기념물 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목(子木) 판매에 나서자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2010년부터 정이품송의 후손 보존을 위해 속리산 말티재 인근 2곳에 양묘장(2.4㏊)을 만들고 정이품송 씨앗을 발아시켜 탄생시킨 묘목을 옮겨심어 키워왔다. 2016년까지 매년 일정량의 묘목을 이식해 키워 현재 정이품송 자목만 1만여 그루에 달한다.

정이품송의 부인목(夫人木)으로 알려진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도 2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군이 이달부터 10년생 자목 200여 그루를 일반에 분양하기로 하자 하루 30~40통의 주문과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10년생 자목은 높이 3~4m, 밑동 지름 10~15㎝ 정도 크기로 한 그루에 100만원에 판매된다.

군은 충북대 특용식물학과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정이품송과 99.9% 형질이 일치한다는 검증을 받았다.

군은 그루 당 유전자 검사비 30만원과 묘목 육성에 들어간 비용을 반영해 판매 가격을 정했다. 자목 구매자에게는 정이품송 혈통이 틀림없다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담은 보증서도 제공된다.

속리산의 상징인 정이품송은 조선시대 속리산에 행차한 세조가 나무 밑을 지날 때 어가가 잘 통과하도록 가지를 들어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보은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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