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삶으로 표현한 춤의 인생
전통·삶으로 표현한 춤의 인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4.02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별무대 여는 '열정의 춤꾼' 박시종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내일 청주예술의 전당서 `춤 아리랑 & 나와 … ' 주제
초연작 `춤 아리랑' 등 충청의 정서 담아 새롭게 연출

 

청주시립무용단 박시종 예술감독의 고별무대가 4일 저녁 7시 30분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춤 아리랑 & 나와 나타샤와 시인'이란 제목으로 펼쳐지는 고별무대는 초연작 `춤 아리랑'과 제33회 서울무용제에서 대상과 연기상을 받은 `나와 나타샤와 시인'으로 열정의 춤꽃을 피운 시간을 압축해 보여줄 예정이다.

`춤 아리랑'은 전통을 기반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적 삶을 춤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지무(地舞), 인무(人舞), 천무(天舞)의 호흡과 숨결로 땅과 하늘을 이어 형체 없는 마음이 아리랑을 불러 모아 몸으로 구현하는 아리랑을 표현한다.

`나와 나타샤와 시인'은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바탕으로 사랑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특히 시 속 흰 당나귀를 화자로 설정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무대장치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예술감독으로 마지막 무대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박 감독은 “충청의 정서를 담아 새롭게 안무 된 춤아리랑과 서울무용제 대상작인 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새롭게 연출해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4년간 시립무용단 이끌면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고별무대는 박 감독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취임을 했다. 건강한 프로 무용단을 모토로 단원들과 한땀 한땀 나누며 함께 한 시간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한다”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시간 속에 무용단은 큰 성장을 하였고 국내정상급 무용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시립무용단의 브랜드가 된 `열락'과 `화조', `소월에게 묻기를' 등 좋은 작품들을 남길 수 있어 안무가로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청주 출신으로 고향에서 감독으로 활동한 시간은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후진양성이 어려워진 현실도 안타까운 것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청주시립무용단의 성장에는 우리 지역 대학 무용과의 풍부한 인적 자원과 춤 자원이 크게 역할을 하였었는데 지금은 폐과되어 충청지역의 무용환경에 대한 저변이 위축되어 안타깝다”며 “지역 무용의 화수분이자 결집공간인 무용과가 다시 일어나도록 지역 무용계와 무용인들이 마음을 모아 새로운 방향 모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쉬지 않고 달려온 예술감독의 자리에서 잠시 물러나 예술인으로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청주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느라 무용수로서는 무대를 오래 떠나있었다, 5월부터 춤꾼 박시종으로 무대로 복귀한다”는 박 감독은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 무용계의 숙원인 무용프로그램개발을 통해 예술가로서 사회적 역할에도 전력투구할 생각이다. 시립무용단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 여러분께 자주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박시종 예술감독은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 이수자로 (사)한국춤협회 상임이사, (사)대한무용학회 이사, (사)무용역사기록학회 이사,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 한국춤평론가회 2018춤평론가상 특별상 수상, 제1회 머츄어 롤모델 상 수상, 서울문화투데이 제5회 문화대상 무용부문 최우수상 수상, 대한민국무용대상 솔로&듀엣부분 `염화미소' BEST5 수상, 제33회 서울무용제 `나와 나타샤와 시인' 대상 및 개인연기상 수상, 대한민국 문화예술 `달의노래' 안무감독상 수상, PAF 올해의 안무상 `달의노래' 수상 등이 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