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줄줄이 감소 충북지역 경제지표 동반 하락
생산·소비·투자 줄줄이 감소 충북지역 경제지표 동반 하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3.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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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 … 반도체 수출 감소율 확대
제조업 업황BSI 67 … 인력난·인건비 상승 `애로'
청주상의,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97' 조사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상승 불구 기준치 밑돌아

1분기 충북지역 경기는 지난해 4분기 대비 보합세를 보였으나 나빠진 경기가 회복하지 못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 확대, 기업경기 악화, 소비심리 위축 등 각종 경제 지표가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경기가 악화됐다는 신호가 잇달았다.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충북지역 반도체 수출(금액 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2월은 감소율이 29.3%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 감소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저조한 데다 단가도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가격 하락세 지속,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 등으로 충북의 반도체 수출은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기업 경기도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이달 충북지역 제조업 업황BSI는 6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나 5개월 전에 비해선 15포인트나 하락했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올해 충북의 제조업 업황BSI는 60 초중반에 머물렀다. 3월 상승 수치도 수개월째 하락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매출BSI와 채산성BSI는 각각 86, 81으로 전달 대비 4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도 2포인트 오르긴 했으나 76에 그쳤다.

도내 제조업 업체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4.3%), 내수부진(21.3%), 자금부족(14.9%)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2분기에 대한 기업경기전망지수는 다소 상승했다.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 330개 제조업체들의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97'로 조사됐다.

중소기업(94)이 대기업(113)보다 더 낮게 나타났으며, 형태별로는 내수기업(92)이 수출기업(113)보다 더 낮게 조사됐다.

소비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중 충청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92.1로 지난해(106.4)보다 11.5%나 감소했다.

오락·취미경기용품(35.1%), 신발·가방(14.7%) 등의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19.8%), 음식료품(-13%) 등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는 석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3월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즉 CSI가 99.3으로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98.9를 기록한 이후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기준치 100 이하의 소비자 체감 경기는 침체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도 4/4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업들의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2월 제조업 설비투자실행BSI는 전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은 증가하는 반면 소비심리 및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외식업과 사업서비스업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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