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수사단장에 여환섭 청주지검장
김학의 수사단장에 여환섭 청주지검장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03.31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그룹 분식회계 등 내로라할 권력형 비리수사 이력
임은정 충주지청 부장검사 “면죄부 수사될 것” 쓴소리

 

여환섭(51·사법연수원 24기·사진) 청주지검장이 성범죄 및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김학의(63·14기) 전 법무부 차관 수사를 지휘하게 됐다.

대검찰청은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에 따라 수사단을 출범했다. 명칭은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이다.

수사단장을 맡은 여 검사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1, 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치면서 내로라할 권력형 비리수사 이력을 지녔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청주지검장으로 부임했다.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함께 함바 비리,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대우그룹 분식회계, 동양그룹 CP사기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2013년에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1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독사'라는 별명을 지닌 여 검사장은 후배 검사들로부터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라고 평가받는다.

여 검사장은 2008년 춘천지검 부부장검사 재직 당시 춘천지검장이던 김 전 차관과 함께 근무했었다.

여 검사장과 호흡을 맞출 수사단 차장검사는 조종태(52·25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맡았다.

수사 실무를 맡을 부장검사들에는 강지성 대전지검 부장검사, 최영아 청주지검 부장검사, 이정섭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가 투입됐다.

여 검사장의 수사단장 임명을 놓고 임은정(30기)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쓴소리를 쏟아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면죄부 검찰의 면죄부 수사 또는 꼬리 자르기 수사로 치닫는 불행한 결말이 예상돼 참혹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누구에게 수사를 맡기는지를 보면 수사를 맡긴 자의 의중이 엿보이고 수사 결과까지 다소간 예상할 수 있다”며 “어이없고 황당함을 넘어서는 참혹함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와 관련해 몸통인 청탁자들을 빼고 최흥집 사장만 불구속기소했을 당시 여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지휘라인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성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