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양상 복잡·지속 … 단순하게 접근해야
스트레스 양상 복잡·지속 … 단순하게 접근해야
  •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9.03.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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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과거와 현재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스트레스'는 정신건강 관련 용어 중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이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현재는 어떻게 통용되고 있을까?

스트레스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에 사용되는 스트레스의 정의는 현대사회에 출현한 과학적인 사고에 기반 한다. 1920년대부터 생명체는 외적인 자극에 대응해 내적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한다는 `항상성'이라는 개념이 대두했다. 이 개념을 확대, 스트레스의 개념을 정립하고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과학자는 Hans Selye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신체적, 정신적 긴장 상태로 명명했다.

우리의 몸은 원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타인과 갈등으로 마음이 불편하면, 그 불편감이 없는 상태로 되돌아가고 싶어진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분리해 생각했다. 물질로 존재하는 육체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성(또는 마음, 감정)을 통합해 생각한다는 것이 당시의 철학과 종교적 관점에서는 불가능했다. 현대 사회에서도 몸과 마음을 분리하는 그리스인의 이원론적인 관점은 여전히 남아있어, 우리도 모르게 몸과 마음을 분리해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몸과 마음은 우리를 구성하는 하나의 유기체이며, 외적인 환경에 동시에 반응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계속해서 환경과 문화의 변화에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 반응의 과학적 본질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를 허우적거리게 하는 스트레스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진다. 취업에 대한 부담, 직장생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워내기 위한 노력, 노년의 부모를 오랫동안 돌봐야 하는 일 등이다.

전쟁이나 사고와 같은 위협적인 사건들은 즉각적이고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우리 몸은 이 변화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생명의 위협은 덜하지만, 지속되는 매일의 스트레스는 느린 속도로 서서히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직장생활에서 경험하는 `번 아웃' 증후군이 한 예이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상대적으로 신체 능력을 증가시키는 운동, 충분한 휴식, 긍정적 사고 전환을 위한 에너지를 키울 시간은 매우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상태에서 새로운 스트레스를 마주하게 되면 우리 몸은 대항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게 되는'스트레스이다. 과거에 비해 지식과 정보의 접근은 너무 쉽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 다양한 정보는 우리가 미래의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과다한 정보는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들거나 학습 된 무기력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집단화보다 개인화가 지향되고, 직접 경험보다 간접 경험의 양이 더 많아지는 사회일수록 자칫하면 이러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 양상이 보다 복잡하고, 지속적이고, 때로 통제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복잡하게 보일수록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시 스트레스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외적인 자극을 극복하기 위한 생명체의 노력이다. 우리 몸은 새로운 자극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긴장을 느끼며 반응한다. 그 자극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에 대한 긴장을 얼마나 유지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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