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사기' 코인업 前직원, 같은수법 200억 사기
'가상화폐 사기' 코인업 前직원, 같은수법 200억 사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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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업서 일하다 나와 블럭셀이란 업체 차려
"새 코인 상장 예정…투자시 140% 돌려준다"

다른 투자자 데려오면 170%까지 준다 속여

180명에게서 200억 모아...계속 재투자 권유

코인업 수사 시작되자 잠적...서울 호텔 검거

경찰, 블럭셀 수사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



수천억원대 투자사기로 논란을 빚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업의 전직 직원이 또다른 회사를 차려 비슷한 수법으로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A(62)씨를 특경법상 사기,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지난 2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새 가상화폐가 상장될 것이라는 말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더 많은 돈을 돌려준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2월께 '블럭셀'이라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해 지난 2월 초까지 운영해왔다.



A씨는 블럭셀을 설립하기 전인 지난해 8월 약 두 달 동안 가상화폐 투자 사기로 대표가 구속된 코인업에서 일한 바 있다. 이곳을 떠난 A씨는 코인업의 사기 수법과 비슷한 방식으로 블럭셀의 투자자를 모집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새 코인이 상장할 예정이라며 투자 6주 뒤 원금의 140%를 돌려주고, 투자자를 데려오면 소개비를 얹어 원금의 170%를 환급해주겠다는 식으로 사업을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180여명의 투자자에게서 2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모았다.



블럭셀에 투자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A씨로부터 재투자를 권유 받아 결국 피해를 입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이 지난 2월19일 코인업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자 잠적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의 고소장 접수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블럭셀의 직원을 입건해 조사 중인 경찰은 이 업체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블럭셀의 상위 직급자를 입건할 방침이며, 회수하지 못한 투자자금에 대해서도 추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인업 대표 강모(53)씨는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특경법상 사기,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됐다. 강씨는 투자자를 데려오면 소개비를 준다고 속이거나 투자금을 다섯 배로 불려주는 가짜 상품을 판매하고, 거래소에 자사 가상화폐가 상장된다며 거짓·과장 광고를 한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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