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 전시관 조성·문화자원 구축 필요
지역작가 전시관 조성·문화자원 구축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3.28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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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왕철수·김형식 기획전 개최 계기


공예도시 불구 특색 없는 충북 … 지자체 관심 절실
청주시립미술관이 왕철수·김형식씨를 조명하는 기획전 개최를 계기로 지역작가 전시관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왕철수 작가는 1980년부터 충북 곳곳의 풍경을 사실화로 담아내며 충북만의 독특한 정서를 색채로 표현해 `지역'의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전시장에는 잃어버린 옛 풍경을 관람하는 중년층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성을 담보한 전시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다.

강병완 충북예총 부회장은 “왕철수 선생은 향토작가로 구석구석 지역을 섬세하게 그려낸 화가다”며 “현대미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구상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왕 선생의 작품은 평생 우리 지역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놓으신 분이다”고 말했다.

김은형 충북연구원 지식정보팀장은 “고등학교 때 만난 선생님은 그냥 화가가 아니셨다. 수업시간에 단양이 수몰되는 상황을 설명하시며 가슴 아파하셨다”면서 “그런 선생님의 마음이 작고하신 후 미술관 전시를 통해 그림으로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작고 15년 만에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왕철수 작가와 김형식 작가의 작품이 지역에서 반향을 얻으면서 유휴공간을 활용한 전시관 조성도 힘을 받고 있다.

강 부회장은 “왕 선생님이 살았던 수동의 2층 집은 가족들이 작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공간을 구도심 활성화로 도시재생사업 방안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시립미술관을 큰 축으로 유휴공간에 작은 전시관을 조성해 지역문화자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예도시라고는 하지만 도시의 특색이 없다. 지역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을 조명한다면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일일 것”이라며 “적은 예산을 들여 문화자원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로 도와 시,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명섭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왕철수 작가의 작품은 전시되지 못한 게 더 많다. 진정성을 갖고 작업한 지역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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