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계획된 적자' 8000억 예상....'언제까지 유지될까?'
쿠팡, '계획된 적자' 8000억 예상....'언제까지 유지될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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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계획된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인 6388억원 전년 적자를 발표했던 쿠팡이 올해는 더 큰 규모의 적자를 발표할 것이 유력하다.



2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적자규모가 8000원에 육박할 것이 유력하다. 쿠팡은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실적을 4월8일~15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쿠팡이 발표할 지난해 실적은 매출 4조원대 중후반, 적자규모 8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매출과 적자 모두 사상최고액을 갱신하는 결과다. 이같은 실적이 나올 경우 쿠팡의 누적 적자는 2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쿠팡의 이같은 실적은 '계획된 적자' 정책을 유지, 강화하면서 이미 예견됐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2조25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뒤에도 다양한 투자를 이어갔다.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받은 뒤에도 오히려 '계획된 적자' 정책을 강화한 모양새다.



지난해 쿠팡은 기존 물류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을 벌이며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폭증하는 배송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쿠팡플랙스 사업을 시작해 배송인력을 대거 늘렸다. 쿠팡플랙스는 3월 현재 일 평균 4000여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쿠팡의 최대 강점인 물류인프라도 대폭 확대했고, 10월부터는 일종의 맴버쉽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쿠팡판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쉬'는 서비스 시작 5개월만에 하루 9만여건 배달을 하며 안착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에는 '쿠팡이츠'로 배달앱 시장까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투자 끝에 적자가 늘어난 만큼 몸집도 상당한 규모로 키웠다. 지난해 쿠팡 매출은 4조5000억원, 거래액은 7조원~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로켓배송으로 약 4조원대 매출이 가능하고, 오픈마켓 수수료 매출로 약 수천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는게 쿠팡 안팎의 관측이다. 이럴 경우 총 거래액은 8조원대를 넘을 수 있다.



이 정도 매출과 거래액이 현실화된다면 쿠팡은 단일 업체로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상위권 규모를 확보하며 '빅플레이어'로 자리잡게 된다.



문제는 해마다 커지는 적자규모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쿠팡을 얼마를 더 써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회사 중 하나였던 쿠팡은 지난 몇년간 이베이코리아, 신세계, 롯데그룹 등과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놓고 자웅을 다투는 업계 최고 빅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며 "그들의 적자 전략이 언제까지 유지될지가 업계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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