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 충북경찰 교집합은?
`김학의 사건' 충북경찰 교집합은?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03.27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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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용
충북 출신 67년만에 처음 본청장
2015년 정치도전 공천경쟁서 좌절
■ 이성한
부임 석달만에 치안정감 승진 부산행
1년 뒤 경찰 총수 … 충북관심 어필도
■ 이세민
`충북 토박이 경무관 1호' 수식어 붙어
김 별장 의혹과 맞물려 2016년 낙향
김기용, 이성한, 이세민
김기용, 이성한, 이세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 수사와 관련, 거론되는 경찰 고위간부 3명과 충북 경찰 간 교집합이 형성되는 `키워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김 전 차관 수사의 외압 의혹을 풀 수 있는 중요한 키잡이가 되는 김기용·이성한·이세민 등 이들 경찰 간부가 공교롭게도 충북과 `꽤 두터운' 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김기용 전 경찰청장은 고향이 제천이다.

2008년 3월 충북청 차장으로 고향 땅을 밟았다가 서울청에 입성한 후 본청 차장을 거쳐 2012년 5월 경찰 총수 자리에 앉았다. 충북 출신이 본청장에 오른 것은 경찰 역사 67년 만에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지역 안배 측면에서 적합하고 비(非) 경찰대 출신이다 보니 경찰 개혁과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임기를 채울 것으로 점쳐졌지만 끝내 2013년 3월 말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듬해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택시 운전을 하며 민생을 살피기도 했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 정치에 도전했으나 당내 공천 경쟁에서 밀린 뒤 사실상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이성한 전 청장도 충북과 인연이 돈독하다. 그는 2011년 11월 28일 충북청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석 달만인 2012년 2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곧바로 부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를 따랐던 몇몇 충북의 경찰 간부들은 열차를 타고 부산까지 내려가 이 전 청장과 소주잔을 기울였다는 전언도 있다. 1년 만인 2013년 3월 경찰 총수가 된 그는 이듬해 4월 충북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지방총경의 경무관 발탁인사 가능성을 언급, 충북 관심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세민 전 충북청 차장은 `충북 토박이 경무관 1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그는 청주흥덕서장, 본청 수사기획관, 경찰수사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차장의 걸어온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004년 충북청 정보과장 시절 `카지노 경찰서장' 사건이 터지면서 그는 옛 청주서부서장으로 부임, 술렁이는 조직을 다잡았다. 2007년 `경찰의 별'인 경무관 승진대열에 올랐지만 3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2010년 12월 경무관 계급장을 단 후 이듬해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경찰 입장을 기획·조정하는 핵심 브레인 역할인 본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을 맡는 등 본청에서만 내리 3년을 근무하면서 치안감 승진 가능성이 엿보였다.

본청 지능범죄수사대, 특수수사과,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 직속 수사조직의 대형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수사기획관에 오르면서 승진권에 근접했지만 김 전 차관 별장 의혹과 맞물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낙향했다. 충북청 차장을 끝으로 그는 2016년 7월 26일자로 자연인이 됐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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