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뉴오션타운, 제주 송악산 파괴하는 난개발”
“中자본 뉴오션타운, 제주 송악산 파괴하는 난개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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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개발 반대대책위, 도의회에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호소
지난 1월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통과…주민 1096명 반대서명



최근 제주 서귀포 송악산 일대에 유원지를 개발하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자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오전 도민의 방에서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송악산 개발 반대대책위원회(대표 김정임)’는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의회는 송악산을 파괴하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동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사업계획에 따르면 높은 고도와 통경을 차단하는 건물들이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각각 송악산과 셋알오름 양쪽으로 밀집됐다”며 “뉴오션타운이 들어서면 공공이 누려야 할 경관 자원이 사업자의 사적공간으로 활용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관광숙박시설의 과잉 공급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는 이 때 총 464실의 대규모 숙박시설을 계획하고 있어 타당성이 결여됐다”며 “더군다나 사업 주체가 중국자본인 만큼 사업계획이 완결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최악의 경우 훼손된 채 방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귀포 대정읍의 경우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로 인해 하수용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하는 시설을 들인다면 지금의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을 초과해 대량의 하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위원회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반대하는 지역주민 1096명의 서명안을 박원철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박원철 위원장은 “최근 제주도의 난개발로 많은 도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로 주민들이 나서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도에서 동의안이 제출 되는대로 심도있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중국계 회사인 유한회사 신해원이 서귀포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일대 19만1950㎡ 부지에 470실 규모의 호텔과 캠핑시설, 야외공연장, 상업시설, 광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계획은 경관 사유화 문제로 4차례에 걸친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다가 사업자가 최근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추면서 지난 1월 다섯 번째 심의에서 조건부로 통과됐다.



심의위는 호텔 1개동을 6층에서 5층으로, 부속동을 4층에서 2층으로 낮추고 진지동굴을 보호하는 방안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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