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전문대 - 4년제 대학 생존경쟁에 무너진 학과 경계
충북지역 전문대 - 4년제 대학 생존경쟁에 무너진 학과 경계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3.24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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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전문대 전공 영역 인식 항공서비스학 개설
한국교통대 등도 보건계열 학과 앞다퉈 신설 운영
교육부 구조개혁평가서 취업률 부문 큰 비중 차지
인문-예체능계열은 줄이고 학생 선호 학과만 열어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 학과 경계가 무너졌다.

대학 입장에서는 인구절벽시대에 학생 수는 감소하고 교육부의 대학에 대한 구조개혁평가는 강화되면서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 개설이 불가피하다는 견해이다.

청주대학교는 항공서비스학 전공을 개설하고 올해 첫 신입생 50명을 선발했다.

항공서비스학(또는 항공서비스학과) 전공은 과거에는 전문대학 전공 학과로 인식돼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이나 항공사 입사를 꿈꾸는 수요가 늘면서 대다수 4년제 대학에도 항공서비스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4년제 대학 가운데 항공서비스학과가 개설된 곳은 서원대, 세명대, 중원대, 한국교통대, 청주대, 백석대, 청운대, 호서대, 중부대 등 9곳에 이른다.

충청권 전문대학에서는 충청대(항공호텔관광학부 항공관광전공), 강동대(항공관광과), 대덕대(항공서비스과) 등이 있다.

항공서비스학과의 경우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입시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서원대의 경우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15.57대 1, 세명대는 15.14대 1, 중원대는 2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대만의 특화 학과로 인식됐던 치위생과, 물리치료학과 등 보건계열 역시 4년제 대학과의 구분이 사라진 지 오래다.

치위생학과가 개설된 4년제 대학은 충청권에 유원대, 건양대, 청주대 등 8곳, 물리치료학과는 한국교통대 등 14곳으로 나타났다.

간호학과는 충북지역 4년제 대학 9곳과 전문대 4곳 등 13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학과 취업률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4년제 대학에서는 인문계열·예체능계열 학과가 사라지고 트렌드를 쫓아 학과를 개설하기에 급급했다.

도내 대학 가운데 국어국문학과라는 학과 이름을 간직한 대학은 충북대가 유일하다.

수년 전부터 드론이 인기를 끌면서 충북도립대는 컴퓨터드론과를 2020학년도 개설할 예정이다.

도내 모 대학 관계자는 “학과 경계가 무너진 것은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뿐 아니라 교육계 전반의 문제”라며 “전문대학에 개설된 뷰티 미용 관련학과는 사설 학원(아카데미) 입장에서는 전문대가 뺏어간 것이고, 전문대의 보건계열 학과는 4년제가 뺏어간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들이 입학 자원은 감소하는 데 살아 남기 위해 학생 입맛에 맞춰 춤추다 보니 학과를 없애고 개설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며 “학과 경계가 무너진 것은 대학도, 교육부도 반성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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