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과 인연 사이' 벤투 - 케이로스 맞대결
`악연과 인연 사이' 벤투 - 케이로스 맞대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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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서 콜롬비아와 친선전
케이로스 이란 사령탑 시절 상대전적 1무 4패
포르투갈 감독 더비 … 3월 A매치 나란히 1승
벤투, 케이로스
벤투, 케이로스

 

벤투호가 한국 축구의 오랜 천적 카를로스 케이로스(66)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를 상대로 1대 0 승리를 거둬 상승세다. 21개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골에 그쳐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벤투 감독은 “내용이 좋았다”며 만족함을 드러냈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다. 상대전적에서는 6전 3승2무1패로 한국이 오히려 강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11월10일 수원에서 가진 평가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 1로 승리했다.

축구팬들이 이 경기에 특히 관심을 갖는 건 새롭게 콜롬비아의 지휘봉을 잡은 케이로스 감독 때문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까지 이란을 이끌었다. 이란 사령탑으로 있던 8년 동안 한국 축구에 저승사자 같은 존재였다.

유독 한국에 강했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 체제의 이란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다섯 번 싸워 1무4패를 기록했다.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등을 지낸 그는 2011년 4월 압신 고트비 감독의 뒤를 이어 이란 감독을 맡았다.

논란도 있었다.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1대 0으로 승리한 후, 최강희 당시 감독을 비롯한 한국 코칭스태프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렸다.

최근 콜롬비아 언론은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적”이라며 이 사건을 조명하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인 올해 2월 새롭게 콜롬비아 사령탑에 앉았다. 22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콜롬비아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가졌다. 벤투 감독이 케이로스와의 악연을 끊을수 있을지 관심이다. 공교롭게 벤투 감독과 케이로스 감독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손흥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하는 4-1-3-2 전술을 활용, 변화를 실험했다.

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골이 없어 콜롬비아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디종)은 1년 만에 A매치를 소화했다. 88분 동안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모습을 보여 벤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가 콜롬비아전에서 데뷔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이강인은 볼리비아전에서 교체 명단에 들었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백승호는 명단에서 빠졌다.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대 0으로 이긴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앞세워 예열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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