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 방치 국제공모전 작품 … 관광자원화 해야”
“수장고 방치 국제공모전 작품 … 관광자원화 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3.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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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1억1천만원씩 들인 1~9회 수상작 100여점
조직위, D-200 행사서 국제공모전 부활 계획 발표
역대 공모작 전시공간 조성 관광상품 등 연계 지적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수상작들이 활용되지 못하고 수장고에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를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역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회부터 9회까지 국제공모전을 개최해 수상작을 냈지만 우수작품들을 수장고에 방치하고 있다.

그러면서 비엔날레조직위가 9회 이후 중단했던 국제공모전을 다시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서 차제에 국제공모전 우수작품들을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19년청주공예비엔날레 D-200일 행사에서 공예비엔날레의 정통성과 위상 회복을 위해 국제공모전 부활 계획을 밝혔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공예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도 총상금 1억1000만원을 투입해 국제공모전 개최 소식을 알렸지만 역대 공모전이 공모에 그치고 있어 우수작품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작가 강모씨는 “국제공모전은 청주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인지도가 생긴 것도 공모전이었다”며 “공모전 부활에 따른 우수작품 활용안도 검토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전을 개최하는 외국에선 그 작품을 상설 전시해 관람객을 끌어 모은다”면서 “하지만 청주는 수장고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공모작품에 대한 관심이 없다. 1회부터 9회까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역대 수상작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국제공모전 수상작은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건물 내 2층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수장고라고는 하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운영하는 수장고와는 큰 차이가 있다.

청주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역대 수상작가 중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성장한 이들도 있다. 선정된 작가들도 자신의 작품이 전시된 곳을 찾게 된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처럼 보이는 수장고 형태로 전시공간을 마련해 비엔날레 공모전의 역사를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시장은 옛 연초제조창 내 조성 중인 공예상설전시장에 보이는 수장고 형태로 조성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비엔날레가 개최되지 않는 해에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운영하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비엔날레 역대 국제공모전 수상작과 기증작까지 하면 100여점이 있다”며 “기존의 수장고는 보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우수 작품임에도 공개되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장고 문제도 조직위 내에서 연초제조창 내 공간에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등 그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면서 “연초제조창 공간에 공예클러스터 조성을 계획 중인만큼 역대 수상작을 활용한 전시공간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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