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탓 학교수업 지장 심각하다”
“미세먼지 탓 학교수업 지장 심각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3.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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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초등교원 모바일 설문결과 90.6% 응답
충북 A중 강당없어 체육수업 취소·실내활동 대체
수업시수 ·수업일수 부담 단축수업·휴교 언감생심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미세먼지로 인해 일선학교 현장에서는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교원 10명 중 9명은 미세먼지로 인한 수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내 A중학교는 강당이 없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는 운동장이 그림의 떡이 된다.

체육수업은 당연히 교실에서 이론 중심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체육 시수에 포함되는 스포츠 활동 역시 교실에서 이론으로 진행한다. 올해 3월 학생들은 체육수업이 대부분 교실에서 이뤄지다 보니 체육복을 입은 날이 거의 없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는 5월 체육대회를 열 예정인데 치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많다”며 “강당이 없어 지자체 체육관이나 다른 학교 강당을 빌려써야 하는데 행사가 가장 많은 5월 대관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를 가을로 옮긴다고 묘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가을에 행사가 몰려 있어 체험학습을 해도 차량이나 숙소를 구할 수도 없어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초등교원 1414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학교 교육과정 운영 실태를 모바일로 설문조사했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61포인트)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 및 교직원 건강과 학교 수업의 지장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0.6%가 심각하다(매우 심각 55.7%·심각 34.9%)고 밝혔다.

실제로 학교가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해 겪은 상황을 묻는 질문에 96.8%는 체육수업 취소 또는 실내 활동으로 대체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학교 밖 체험활동 및 학교행사 취소 또는 실내 활동 대체를 경험했다는 답변은 86.1%에 달했다.

교원 92.6%는 미세먼지로 인한 휴업 및 단축수업은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수업시수와 수업일수 부담 탓이다.

학교에서 조치하는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교실 밖 활동 자제(체육관 활용 수업 등) 92% △공기청정기 구입 및 가동 71.9% △학생 마스크 착용 71.6%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교총 관계자는 “실제로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연달아 시행되는 등 최악의 수준에도 학교에서는 1년에 채워야하는 수업시수, 수업일수 때문에 단축수업, 휴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미세먼지로 인한 수업 지장이 심각하고 학교 차원의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교원들의 답변이 많은 만큼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가적으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저감조치는 전체 학교가 개학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일 동안 이어졌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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