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보행로 교통표지판 관리 부실
충주시 보행로 교통표지판 관리 부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3.2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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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높이 2m 이하·차도침범 등 규칙 미준수 다반사
시, 시민 불편 불구 조치 전무 … 개수 파악 조차 안돼
한 시민이 보행로 위에 설치된 교통표지판을 피해 길을 걷고 있다.
한 시민이 보행로 위에 설치된 교통표지판을 피해 길을 걷고 있다.

 

충주시가 보행로 교통표지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다수의 시민들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도심 소방도로 및 읍면 군도 상에 위치한 교통표지판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우선 표지판 높이가 지상으로부터 채 2m가 되지 않아 키가 큰 보행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게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이런 이유로 차체가 큰 트럭 등 차량들도 도로변에 주차하려다 보행로 표지판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봉방사거리에서 사과나무사거리에 이르는 봉현로 구간에는 차량에 의해 일부가 휘어진 교통표지판이 다수 목격됐다. 표지판이 없이 지주만 있는 경우도 있었다.

도로(교통)표지판은 보행인과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장소에 설치하는게 기본이다.

국토교통부의 도로표지규칙에 따르면 지주를 이용해 도로표지판을 설치할 경우에는 보도가 설치된 시가지부에서는 측구를 포함한 포장면 끝단보다 표지의 차도측 끝단이 차도 바깥쪽으로 최소한 20㎝ 이상 되도록 설치해야 한다. 표지판의 높이는 표지의 하단부가 노면보다 최소한 2.5m 이상 높아야 한다.

이런 규정에도 불구하고 기존도로의 길어깨 폭이 협소한 경우에는 변경해 설치하되 차량이나 보행인의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적정한 높이를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문제가 된 도로표지판은 뒷면 고정장치를 풀면 손쉽게 높이를 조정할 수 있어 관리부실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시민 A씨(46·봉방동)는 “설치된 지 4~5년이 지나도록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이를 관리해야 할 시는 아무 조치가 없었다”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 전에 공무원들이 먼저 시민 불편을 찾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다”며 “문제가 된 표지판은 곧바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주시는 보행로 상에 설치된 교통표지판이 몇 개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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