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절반 전셋값 ↓...커지는 충북 역전세난
아파트 절반 전셋값 ↓...커지는 충북 역전세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3.19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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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0.57% 하락 전국서 세번째 큰 낙폭
15개월 연속 내리막길 깡통전세 현실화된 곳도
부동산 거래 위축과 입주 물량 증가로 충북의 전셋값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셋값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충청타임즈DB
부동산 거래 위축과 입주 물량 증가로 충북의 전셋값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셋값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충청타임즈DB

 

부동산 거래 위축과 입주 물량 증가가 겹치면서 전셋값이 계약시점인 2년 전보다 떨어진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충북은 하락 비중 및 폭이 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셋값을 다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전세시장 상황 및 관련 영향 점검' 자료에 따르면 전세가격이 지난 1월과 2월에 비해 10% 하락할 경우 전체 임대가구의 1.5%에 해당하는 3만2000가구가 세입자에게 제때 돈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후속 세입자를 구해 전세 보증금 하락분만 임차인에게 내줘야 한다고 해도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다.

최근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아파트는 늘고 있는 추세다. 전셋값 하락 아파트 비중은 2016년 10.2%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월과 2월에는 52%로 5배 증가했다.

이 중 하락폭이 10%를 넘는 아파트도 절반 이상으로 많다. 전세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52% 중 10~20% 하락한 아파트는 14.9%, 20~30%는 7.1%, 30% 이상은 4.7%를 차지한다.

충북의 전셋값도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월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충북은 0.57%가 떨어져 서울(-0.69)과 울산(-0.6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셋값보다 집값이 하락한 깡통전세가 현실화된 곳도 나왔다.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낮은 아파트들이다.

보증금 1억원 미만인 아파트 32.6%의 전세가격이 1월과 2월 중 2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반면 3억~5억원은 16%, 5억원 이상은 9.5%로 비교적 하락세가 약했다.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체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대가구의 재무건전성이 대체로는 양호하고 전세자금대출 건전성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임대가구 절반 이상은 고소득이고 실물자산 또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가구의 64.5%가 소득분위 4~5분위에 해당하는 고소득이다. 또한 실물자산을 가구당 평균 8억원씩 많이 보유하고 있어 임대가구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26.5%로 낮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대부분 보증부로 취급되고 있다. 부실 대출이 발생할 경우 금융기관은 보증기관 대위변제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다만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 임대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보증금 비율이 2012년 3월 71.3%에서 2018년 3월 78%로 계속 상승하고 있고 전세자금대출의 신용위험이 보증기관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를 내준 가구의 금융자산이 전체적으로 보증금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보증금 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보증금 반환 관련 리스크가 커질 경우 전세·매매시장 위축은 물론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저하, 보증기관의 신용리스크 증대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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