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고 있다
대학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고 있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3.18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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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성평등 의식 등 시대변화 … 설자리 잃어


충북대 구조개편 가결 … `학생인권위'로 탈바꿈


청주대 지난 2006년 폐지 - 서원대 수년전 없애
대학가에서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고 있다.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는 여학생들의 인권 신장을 대표하는 조직이었지만 시대 변화로 성 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이 약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충북대학교 제29대 총여학생회는 최근 학생인권위원회로 구조개편을 위해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유권자 7308명 가운데 77.7%(5678명)가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총여학생회는 투표에 앞서 여학생들에게 학생인권위원회로 개편하려는 이유에 대해 21세기 들어 성 평등의 실제 수준과 그 인식이 높아졌고 남학생들도 불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에서 총여를 폐지하거나 성평등위원회와 같은 형태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폐지보다는 학생위원회로 개편해 여학우는 물론 남학우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대는 3~4년 전부터 총여 폐지를 논의했지만 지속적으로 부결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총여 구조개편이 가결돼 29년만에 학생인권위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관계자는 “총여 구조개편안은 가결됐지만 적용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당선된 제29대 총여가 학생인권위로 활동할 것인지, 아니면 올해 하반기 치르는 선거부터 적용할 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내 대학 가운데 청주대학교는 지난 2006년 총여가 폐지됐고, 서원대학교도 수년 전 총여가 사라졌다.

도내 모 대학 관계자는 “양성평등 사회로 변화되면서 총여를 폐지한 대학이 증가했다”며 “총여가 존속되면 총남도 만들어야 한다고 남학생들도 주장할 수도 있고 시대가 변한만큼 총여를 유지해야 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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