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LCC 설립 … 이용객 늘어날까
청주공항 LCC 설립 … 이용객 늘어날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3.17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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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포공항 슬롯 포화 … 지방공항 운항 수 급증
충북도, 에어로케이 면허 취득에 공항 활성화 박차
올해말쯤 취항 … 세종~공항 고속화道 건설 지원도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계기로 청주공항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인천·김포공항 등은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포화했기 때문에 LCC 후발업체들이 지방공항에 잇달아 취항하고 있어서다.

17일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LCC들의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1월에 이어 양대 국적사와의 점유율 격차는 소폭 감소, 4%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미 국적 LCC의 비중은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60여개 외항사를 합친 것보다 더 커졌다. LCC들은 주요 공항슬롯이 포화되고 일본노선은 자연재해 이후 여전히 예전만큼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잠재된 해외여행 수요를 찾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LCC들은 야간시간대와 지방공항 중심으로 공급을 늘려왔다. LCC의 1~2월 국제선 운항 수를 1년 전과 비교하면 인천과 김포공항은 4% 늘어난 반면 지방공항은 24% 급증했다.

LCC 1위 제주항공의 경우 지방발 국제선 여객 비중이 20%를 돌파했다. 제주항공은 2018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해와 제주, 무안, 대구, 청주 등 전국 5개 공항에서 156만2800여명의 국제선 여객을 태웠다. 이는 전체 국제선 여객 728만4520여명의 21.5%다.

대다수 지방공항이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LCC 취항은 가뭄에 단비 격이 됐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의 `지방 공항별 당기순이익 자료'에 따르면 광주·울산·청주·양양·여수·사천·포항·군산·원주·무안 공항은 최근 5년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만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새 동력 확보에 나선 기존 LCC들의 진출과 더불어, 신규 항공 사업자들 또한 지방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충북도도 에어로케이 면허 취득을 계기로 청주공항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충북도는 지난 15일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에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의 거점항공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도 건의했다.

이 항공사는 올해 말 첫 취항을 목표로 잡았다. 남은 절차가 무난히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뿐 아니라 후속 조치로 세종~청주공항 고속화도로 건설 지원을 요구했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연말께 일본 나고야,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하이퐁 등지로 취항하고 내년에 일본 하코다테, 중국 마카오와 하이커우, 베트남 하노이, 대만 가오슝 등지로 취항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거점 항공사 지원을 약속한 지자체와의 시너지도 뒷받침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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