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센터가 필요하다
행복교육센터가 필요하다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 승인 2019.03.17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행복은 기본적으로 `주관적'이다. 사전에 `객관적'이라는 뜻은 `개인의 주관을 떠나 제삼자로서 사건이나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주관적'이라는 뜻은 `자신만의 견해나 관점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행복은 당연히 주관적인 정서다. 정서 자체가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이나 느낌이기 때문에 행복은 스스로 느끼는 마음의 상태다.

일반적으로 행복을 측정할 때 “당신은 어느 정도로 행복한가? 에 대해 0에서 10까지의 척도로 말해보시오”라고 묻는다. 이때 10은 완전한 행복을 의미하고 0은 완전한 슬픔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보통 객관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관적 방식의 조사에 대해 신뢰도를 의심한다. 하지만 행복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자극을 다르게 인식하는 주관적인 존재다.

행복에서 객관성을 강조한다면 월 소득이 500만원이 넘는 사람은 모두가 행복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500만원 보다 소득이 낮지만 행복한 사람도 있고, 500만원 보다 소득이 높지만 불행한 사람도 있다. 행복은 주관적이다. 그러니 “행복을 측정할 때는 누구나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자신이 훨씬 더 잘 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본인 이외에 자신의 삶이 좋은지 어떤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마이크비킹·덴마크행복연구소 CEO).”

미국 심리학회에서는 사람들의 행복상태를 결정하는 요소를 `유전, 환경, 태도'라고 발표했다. 이 요소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모두 다르다. 유전의 영향력은 50%, 환경은 10%, 태도는 40%라고 한다. 즉 개인이 느끼는 행복상태는 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50%, 처한 환경(소득, 교육수준, 환경 등)이 10%,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가진 태도가 4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행복의 세 가지 요인 중에서 유전자는 결정론적인 요인이다. 유전자를 바꾸거나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행운아다. 밝고 건강하며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행복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태어난 것이다.

환경은 생각보다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 즉 소득이 늘어나거나 교육수준이 높거나 좋은 환경에서 산다고 해도 이것이 행복에 주는 영향력은 10%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가나 자치단체는 이 10%에 주로 집중한다. 산업과 경제를 발전시켜 더 좋은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 행복정책의 대부분이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는 GDP 3만 달러를 넘어서 환경영역에서는 이미 10점 만점을 받은 사회다. 그러니 환경 변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서 사람들의 행복상태가 크게 좋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삶에 대한 `태도'다. 태도는 `어떤 일이나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갖는 입장이나 자세'를 말한다. 행복에 있어서 이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삶이나 환경에 대해 어떤 인식이나 자세를 하고 있는가가 행복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해도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지 않는다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반대로 행복에 불리한 환경이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해도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지면 행복해 질 수 있다. 행복은 `조건을 바꾸는 능력이 아니라 조건을 활용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삶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교육'이다. 행복에 필요한 올바른 인식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해주는 것이 `행복교육'이다. 행복해지려면 행복을 배워야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지를 교육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만 한다. 아이들이 웃고 행복해 지기를 원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기를 바란다면 발달단계에 맞추어 행복을 가르쳐야 한다. `행복교육센터'를 만들어 행복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행복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 SKY에 진학해 고위직이 되고 지역에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인재도 있어야겠지만 우리 사회에 따뜻한 희망을 만드는 행복역량을 갖춘 `행복인재'가 더 많이 필요하다. 충북도교육청에 `행복교육센터'를 설립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함께 행복한 교육은 행복교육에서 시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