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촬영·공유' 그들만의 카톡…8명중 넷은 아이돌
'몰카 촬영·공유' 그들만의 카톡…8명중 넷은 아이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1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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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최종훈 등 '밀땅포차' 개업 동지
승리·정준영·유리홀딩스 대표 경찰나와 조사

최종훈,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입건 소환

조사서 몰카·경찰 유착 등 의혹들 모두 부인

권모씨 "일 관련 카톡 포함…성접대 등 몰라"

8명 전원 공통 '정준영 동영상' 함께 본 의혹



경찰이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준영(30)씨,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5)씨,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씨 등을 소환조사함에 따라 소위 '승리 카카오톡 대화방'의 나머지 인물에 대한 수사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승리, 정씨, 유씨는 지난 1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각각 15일 오전 6시14분, 7시8분, 6시3분께 귀가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종합해 다른 카톡방 일원들에 대한 수사 방향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카톡방 전체 8명 중 현재까지 언론 등을 윤곽이 드러난 인물은 6명 정도다. 승리, 정씨, 유씨를 비롯해 'FT아일랜드 출신 최씨, 인기 걸그룹 멤버의 오빠 권모씨, 가수 이모씨 등이다.



이 중 최씨는 카톡방에 잠든 여성의 사진을 올리는 등 정씨와 같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로 이미 입건, 지난 16일 경찰에 출석해 약 2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6시45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씨는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은 2015년 12월 이 카톡방에서 오간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대화에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유씨는 '내가 지금 ○○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 두 명이 오면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하라'고 했다.



승리, 유씨를 포함한 다른 인원들은 정씨의 불법 촬영물을 돌려보고 경찰과 유착한 의혹이 있다.



최씨의 경우 불법 촬영 의혹과 별개로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6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형에 면허정지 처분까지 받은 사실을 언론에 보도되지 않게 막았다는 내용의 카톡방 대화가 공개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카톡방의 누군가가 최씨의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줬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돈을 써서 최씨의 음주운전 보도를 막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화방의 유씨다. 유씨가 카톡방 멤버들과 경찰 간 유착의 핵심 고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톡방에서는 '형이 자기 돈 써서 입을 막아줬다', '유 회장님이 발벗고 나섰다' 등의 발언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카톡방에서 최씨의 음주운전 보도를 막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와 '범죄 의혹 무마를 위해 금품을 주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배우 박한별씨의 남편이기도 한 유씨는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를 세운 사업 파트너다. 승리는 라멘사업, 라운지바, 투자회사 등을 지주회사 격인 유리홀딩스를 통해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승리가 공동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유씨가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대화방의 또 다른 일원은 인기 걸그룹 멤버의 친오빠 권씨다. 권씨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SNS를 통해 "현재 모든 조사를 충실히 받고 있다"며 "밀땅포차 개업 당시 멤버로 일 관련 카톡에 포함돼 있던 부분이지 성접대나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2명은 클럽 사업 등을 같이 하는 일반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총장' 발언을 한 사람은 이 중 1명으로 보이며, 경찰총장이라는 인물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언급된 인물은 유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화방에서는 '옆 업소가 우리 업소의 사진을 찍고 찔렀는데(제보했는데) 경찰총장이 (문자메시지로 유씨에게) 걱정 말라고 했다더라'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과, 검찰 수장인 검찰총장을 구분하지 못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카톡방 속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현 경찰청 간부 윤모 총경은 지난 15일 조사에서 유씨와 골프·식사 등 친분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청탁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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