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에 `방사광가속기' 만든다
오창에 `방사광가속기' 만든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3.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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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2024년까지 10만㎡ 규모 연구시설 등 조성
추진 결정땐 바이오·의약 등 지역 주력산업 성장 기대
사업비 5400억 추산 … 정부 지원이 사업 성패 좌우
첨부용.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 조감도. 2019.3.13. (사진=충북도 제공)
첨부용.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 조감도. 2019.3.13. (사진=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방사광가속기란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생성되는 빛을 이용해 물리, 화학, 재료공학 등 기초과학과 살아 있는 세포와 단백질 등 초미세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연구장비다.

도는 올해 중으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한 타당성용역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도는 지역 주력산업인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등 관련 기업이 밀집돼 있어 방사광가속기 이용수요가 충분하지만 시설 부재로 기업체와 연구자들이 해외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추진이 결정되면 지역 기업들의 연구·개발 촉진으로 주력사업의 획기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연구장비의 경우 국제협약에 따라 일정부분 외국의 연구원에게 개방하게 규정돼 있어 충북이 세계적인 과학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 수요 분석, 과학 기술적 타당성 등을 검토한 뒤 정부에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오창읍 15만㎡의 부지에 10만㎡ 규모의 방사광가속기와 연구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3600억원과 지방비 500억원, 민간투자 1300억원 등 54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 추진의 성패는 범국가적 사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점 때문에 정확한 수요 분석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는 과학과 산업의 필요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다목적 가속기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술 개발로 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도 정부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할 수 있도록 용역수행과 병행해 범도민적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광가속기는 전 세계에 20여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현재 포항에 2기의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돼 있다. 1994년 12월 포항공대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 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준공된 데 이어 2016년 포항에 4세대 가속기가 구축됐다.

4세대 가속기는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동안 일어나는 현상까지 살필 수 있다.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하나가 합쳐져 물이 생성되는 찰나의 순간도 포착한다. 식물 잎에서 일어나는 광합성 과정을 확인해 식물을 모방한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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