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칭 도교육청에 우편물 보낸 20대 덜미
靑 사칭 도교육청에 우편물 보낸 20대 덜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3.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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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부署, 공무집행방해 혐의 조사 중
청와대를 사칭해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단축 수업과 휴업을 하라는 내용의 우편물을 충북도교육청에 보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2일 공문서위조·행사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A씨(2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과 유은혜 교육부장관에게 청와대를 사칭해 `미세먼지로 인한 단축수업을 실시하라'는 내용의 우편을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일 자신이 재학 중인 대학교 교학처에 미세먼지로 인한 단축수업을 건의했다가 거부당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충북도교육청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은 `조처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전부 처벌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A4 용지 두 장으로 한 눈에 보기에도 조잡한 복사물 수준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이 우편물을 받아 내용물을 확인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청와대 주소와 함께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이 등기 우편물의 봉투에 `1급 기밀문서'라는 표시도 적혀 있다.

내용물에는 “인문계 고교와 야간 수업을 하는 대학교는 수업을 단축해 일찍 하교시키길 바란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매주 금·토일 흡연 금지와 과태료 50만 원 부과, 삼청교육대 재교육 시행' 등의 황당한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8일 광주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이 우편물을 확인한 김병우 교육감은 개인 SNS를 통해 “청와대를 사칭한 등기우편물이 교육감 앞으로 배달돼 즉각 BH(청와대)와 경찰에 신고했다”며 “우리 청으로 오는 민원들 중에도 행정력 낭비를 부르는 악성 민원, 황당 민원들이 적지 않지만, 특히 사칭이나 모함 등 불법성을 지닌 경우 `행정력 보호'를 넘어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도 단호히 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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