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봄으로 물들다'
청주시립미술관 `봄으로 물들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3.1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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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고 작가 회고전 ·지역 작가 기획전 개막
황토색 짙은 충북의 풍경·역사 … 시간·기억 소환
올해 4개 릴레이전… 지역서 활동 중견작가 조망
(위), (왼쪽)김형식 作, (오른쪽 위) 왕철수 作, (아래) 성정원 作.
(위), (왼쪽)김형식 作, (오른쪽 위) 왕철수 作, (아래) 성정원 作.

 

봄의 색채가 풍경처럼 찾아오는 두 개의 전시가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은 올해 첫 지역작가 기획전으로 작고 작가 `김형식·왕철수'전과 로컬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성정원'전을 14일 개막한다. 지역의 작고작가와 중견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개막행사는 오는 21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 그림그리기 좋은 날 - `김형식, 왕철수'전

지역의 작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김형식·왕철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림그리기 좋은 날-김형식, 왕철수'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향토색 짙은 지역의 풍경을 담은 두 작가의 회고전으로 기획했다.

김형식 작가는 일제강점기에 아나키스트로 독립운동했다. 사회주의에 심취해 있던 그는 서울법대를 중퇴하고 월북, 한국전쟁 때 빨치산 활동을 하다 체포돼 사상범으로 장기 복역한 후 고향인 괴산에 정착해 그림을 그렸다. 1999년 첫 개인전 이후 2002년에는 청주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어 유화와 수채와 아크릴 작품 등을 선보이는 등 그림에 전념했다.

왕철수 작가는 평생 교직에 몸담으며 후진을 양성했다. 특히 서정적 풍경을 그린 작가는 충북의 자연을 실경화로 화폭에 옮겨 정지된 시간 속에 담긴 충북의 산하를 볼 수 있다.

김복수 학예사는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이라는 전시명제로 작고한 두 작가의 그림 인생을 전시장에 펼쳐 닮은 듯 다른 화풍을 만날 수 있다”며 “김형식의 회화작품은 굴곡진 역사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살아온 굴곡지며 거친 인생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캔버스와 화구박스를 짊어지고 산천을 거닐며 풍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 왕철수 작품은 장소의 색감이 가득한 실경화로 시간과 기억을 확장시킨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형식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제강점기 때 독립 운동가 집안의 영향, 6·25 전쟁 이후 정치적인 삶에 휘둘리면서 쏟아낸 그의 이야기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구도와 색감, 붓 터치로 생생하게 기록돼 한 개인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특별한 미감을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 로컬 프로젝트-`포룸Four Room

s-성정원'전

청주시립미술관 1층 대전시실에서는 로컬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성정원'전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1년간 `포룸Four Rooms'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작가를 초대하는 4개의 릴레이 전으로 충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한다. 올해 초대작가는 다양한 개념과 미디어,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는 작가로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씨가 선정됐다.

첫 전시는 성정원 작가의 작품전으로 꾸민다.

성 작가는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란 주제로 일회용 종이컵을 통해 가볍게 소비하는 일상의 이면에 담긴 정치적 욕망, 가치, 자본의 논리를 상징적인 구도로 담아낸다. 성정원 작가는 한국교원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 미술과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김복수 학예사는 “전시장 벽에 빼곡히 설치된 4,000여장의 프린트된 일회용 컵은 자신이 사용한 음료를 마신 후 사진으로 촬영한 기록물”이라며 “일회적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면서 현대인의 일상, 시간, 소통 등 매우 반복적이지만 찰나를 소비하는 메시지를 친숙한 종이컵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홍명섭 관장은 “그동안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드러내는 지속적인 연구와 정립을 과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면서 “청주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캐릭터가 확고한 4개관을 보유하고 있고 예술적 사유가 깊은 진지한 예술가들이 많아서 앞으로 당대의 현대미술전 개최와 지역 미술사의 색다른 면모를 연구하는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다.(☏ 043-201-2655)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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